[pl.review] '알리송 치명적 실수+코나테 퇴장' 아스널, 리버풀에 3-1 승...맨시티 제치고 2위 도약+리버풀과 2점차
사카 선제골, 마르티넬리 결승골, 트로사르 쐐기골
승점 49점으로 2위 도약+'1위' 리버풀과 2점차
[포포투=한유철]
아스널이 홈에서 리버풀을 잡았다.
아스널은 5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3라운드에서 리버풀에 3-1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아스널은 승점 49점을 기록,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프리뷰]
우승을 노리는 두 팀의 맞대결이다. 현재 위치는 리버풀이 더 높다. 리버풀은 리그 22경기에서 15승 6무 1패(승점 51점)를 기록, 1위에 올라 있다. 아스널은 22경기에서 14승 4무 4패(승점 46점)를 기록, 3위에 자리하며 리버풀을 5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최근 성적은 리버풀이 더 좋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리버풀은 최근 공식전 6경기에서 5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6경기에서 무려 18득점을 터뜨리는 등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실점도 5실점으로 경기당 실점률이 1이 되지 않는다.
반면, 아스널은 최근 흐름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공식전 6경기에서 2승 3무 1패를 기록, 2연승을 하기 전까지 4경기에서 1무 3패를 거뒀다. 다행히 2연승을 하는 동안에 7득점 1실점이라는 완벽한 공수 균형을 유지했다.
최근 맞대결은 리버풀이 우위에 있다. '후스코어드' 기준, 최근 공식전 6경기에서 리버풀이 3승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직전 경기는 지난 1월에 치러진 FA컵 경기였는데, 당시에도 리버풀이 원정에서 2-0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내용은 아스널이 더 우세했지만, 리버풀은 야쿱 키비오르의 자책골과 루이스 디아스의 쐐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챙겼다.
최근 두 팀의 공통점이 있다. 감독의 거취에 대해 이야기가 나온 것. 클롭 감독은 '확정'이며 아르테타 감독은 '루머'에 시달렸다.
우선 클롭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의 지휘봉을 놓겠다고 밝혔다. 리버풀은 지난달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이 2023-24시즌이 끝난 후,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구단에 알렸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그는 리버풀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리버풀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기에 팬들의 충격은 너무나 컸다. 클롭 감독은 마인츠와 도르트문트를 거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무너져가던 '명가' 리버풀을 재건했다. 모하메드 살라, 반 다이크, 사디오 마네, 알리송,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등 그의 밑에서 많은 선수들이 슈퍼 스타 반열에 올랐고 리버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PL 등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클롭 감독은 직접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리버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시즌이 끝나면 리버풀을 떠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았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는 리버풀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팬들, 팀, 스태프 등 모든 것을 사랑한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확신했다. 어떻게 표현할 지 모르겠지만, 에너지가 떨어지고 있다. 분명히 언젠가는 발표해야 할 것이라는 걸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클롭 감독의 미래가 결정되면서 리버풀 선수단의 미래도 물망에 올랐다. 특히 '주장' 반 다이크의 미래가 주목을 받았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 등은 클롭 감독이 떠나면서 리버풀 선수단의 미래가 불투명해졌고 반 다이크 등이 첼시의 영입 리스트에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반 다이크의 발언이 이적설에 더욱 힘을 실었다. 그는 다음 리버풀 시대의 일원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감독을 교체하는 것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떠나고 있다. 바껴야 할 사항이 너무 많다. 구단은 큰 일을 앞두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매우 궁금하다. 상황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핵심 선수의 이러한 발언에 리버풀 팬들은 노심초사 하고 있다. 이를 의식하기라도 하듯, 반 다이크는 리버풀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리버풀 팬들에게 안정을 주고자 했다. 글로벌 축구 채널인 'Men In Blazers'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명확하게 하자. 나는 이 구단에 100% 헌신하고 있다. 나는 팬들을 사랑한다. 완전히 문맥에서 벗어난 말이다. 나는 주장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위해 나아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바르셀로나와 연관이 됐었다. 클롭 감독의 사임 결정이 발표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역시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에스파뇰과의 경기에서 3-5 대패한 바르셀로나. 경기 종료 이후 사비 감독은 사임 의사를 드러냈다. 바르셀로나 공식 채널에 따르면, 그는 "올 시즌 종료 후, 바르셀로나를 이끌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현재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 나는 바르셀로나의 팬으로서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전했다.
두 감독이 연달아 사임 의사를 드러내면서 '감독 연쇄 이동' 가능성도 제기됐다. 리버풀의 차기 감독 후임으로 로베르토 데 체르비와 엔제 포스테코글루, 한지 플릭 등이 언급됐으며 사비 알론소가 바르셀로나의 차기 감독 후보로 여겨졌다.
아르테타 감독 역시 연쇄 이동설에 휘말렸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아르테타 감독은 자신의 지인에게 이번 시즌을 끝으로 아스널을 떠날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아르테타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감독 후보로 떠올랐다. 바르셀로나 소식에 정통한 제라르 로메로 기자는 아스널의 아르테타 감독이 바르셀로나의 감독 후보로 여겨지는 인물 중 하나라고 알렸다.
표면적으로 아르테타 감독은 바르셀로나에 적합한 인물처럼 보인다. 바르셀로나식 축구를 구사하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고, 실제로 아스널에서 바르셀로나와 비슷한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터무니없는 말이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아스널을 떠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아르테타 감독은 아스널에 100% 헌신하고 있다. 그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떠날 가능성은 '0'에 가깝다"라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 역시 "최근 바르셀로나 부임설에도 불구하고, 아르테타 감독이 아스널을 떠날 가능성은 어디에도 없다"라고 밝혔다.
[전반전]
'홈팀' 아스널은 4-3-3 포메이션을 가져왔다. 마르티넬리, 하베르츠, 사카, 라이스, 조르지뉴, 외데가르드, 진첸코, 마갈량이스, 살리바, 화이트가 선발로 나왔고 라야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리버풀 역시 4-3-3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디아스, 각포, 조타, 존스, 맥 알리스터, 그라벤베르흐, 고메스, 반 다이크, 코나테, 아놀드가 선발 명단을 채웠고 알리송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아스널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전반 3분 스로인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안에서 외데가르드의 패스를 받은 사카가 수비의 압박을 뚫어낸 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 아스널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0분 역습을 통해 공격을 전개한 후, 마르티넬리가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시도, 쇄도하던 사카가 머리에 갖다댔지만 유효 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리버풀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2분 침투 패스를 받은 각포가 박스 앞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아스널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13분 박스 안에서 하베르츠의 슈팅은 알리송에게 막혔지만, 사카가 세컨볼을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아스널이 추가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20분 상대 진영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공을 탈취했고 박스 안에서 외데가르드의 강력한 슈팅이 나왔지만, 리버풀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리버풀도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26분 우측면에서 오버래핑을 시도한 아놀드가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배급했고 이를 마갈량이스가 막으려던 과정에서 공이 아스널 골문 쪽으로 향했지만, 라야가 잘 잡아냈다.
리버풀이 기세를 이었다. 전반 28분 코너킥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안에서 아놀드의 크로스를 받은 반 다이크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아스널도 쐐기골을 노렸다. 전반 37분 프리킥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앞에서 세컨볼을 잡은 마갈량이스가 왼발로 낮게 깔리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알리송에게 막혔다.
아스널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추가시간, 박스 안에서 조르지뉴의 패스를 받은 마르티넬리가 상대를 등지고 돌아서면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코나테가 몸을 날려 막아내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리버풀이 균형을 맞췄다. 전반 추가시간, 박스 안에서 그라벤베르흐의 침투 패스를 받은 디아스가 수비와 경합을 하며 계속해서 압박을 줬고, 혼전 상황에서 공은 살리바의 몸에 맞고 아스널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전반전엔 아스널이 다소 우위를 점했다. 전반 중후반, 리버풀이 몰아치는 장면도 나오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아스널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점유율은 리버풀에 다소 밀렸지만 슈팅 횟수는 리버풀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고 전반 막바지에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전]
후반전 첫 슈팅은 리버풀이 가져갔다. 후반 1분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맥 알리스터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리버풀이 기세를 이었다. 후반 2분 디아스의 패스를 받은 존스가 왼쪽에서 중원으로 파고들며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아스널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7분 하프 스페이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외데가르드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맞고 옆그물로 향했다. 두 팀이 공격을 주고받았다. 후반 16분 박스 안에서 라이스의 크로스를 받은 하베르츠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리버풀이 곧바로 기회를 잡았고 조타의 패스를 받은 디아스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리버풀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후반 21분 마갈량이스가 길게 올린 공이 반 다이크와 알리송 사이에 절묘하게 자리했고 두 선수의 커뮤니케이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마르티넬리가 슈팅을 시도해 리버풀의 비어있는 골문에 공을 집어넣었다.
재역전을 허용한 리버풀이 다시 한 번 동점을 노렸다. 후반 23분 맥 알리스터가 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리버풀이 기세를 이었다. 후반 31분 코너킥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앞에서 세컨볼을 잡은 맥 알리스터가 그대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아스널이 아쉬움에 땅을 쳤다. 후반 38분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받은 트로사르가 프리한 상황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알리송 정면으로 향했다. 갈길 바쁜 리버풀에 악재가 닥쳤다. 후반 42분 코나테가 하베르츠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파울을 저질렀고 경고를 받으며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아스널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좌측면에서 공을 잡은 트로사르가 드리블을 통해 박스 안까지 돌파했고 슈팅을 시도해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그렇게 경기는 아스널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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