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실거래가 정보에 ‘棟’까지 공개된다

신수지 기자 2024. 2. 5.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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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 등에 따른 가격 차이 고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4.1.22/뉴스1

이달 중순부터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에 층수뿐만 아니라 ‘동(棟)’까지 공개된다.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같은 층이어도 동에 따라 조망, 지하철역·편의시설과의 접근성이 달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더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3일부터 동과 거래 주체에 관한 정보를 담은 차세대 부동산 거래 관리 시스템(rtms.molit.go.kr)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현재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서는 거래금액, 거래유형(직거래 또는 중개거래), 층, 전용면적, 계약일, 등기일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차세대 시스템에서는 여기에 아파트 동과 거래 주체(개인·법인·공공기관·기타)가 추가로 공개된다. A아파트 101동 10층이 5억원에 거래됐고, 매수자는 법인, 매도자는 개인이라는 정보까지 공개되는 것이다.

흔히 대단지 아파트에는 다른 세대보다 시세가 비싼 ‘로열동·로열층’이 존재한다. 한강과 인접한 단지는 강이 보이는지 여부에 따라 같은 층과 면적이어도 수억 원까지 가격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그간 실거래가 정보에 ‘동’이 공개되지 않아, 선호도가 떨어지는 동의 매물이 거래됐는데 마치 집값이 크게 떨어진 것처럼 보이거나, 로열동 매물이 거래됐는데 집값이 급격히 오른 것과 같은 착시 효과가 있었다.

앞으로 동 정보가 공개되면 수요자들이 실거래가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다만 층과 동 정보가 동시에 공개되면 거래 주택이 특정될 수 있어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동 정보는 거래 후 등기 완료 시점에 공개하기로 했다. 다른 정보는 종전처럼 계약 신고 때 제공된다. 지난해 1월 1일 이후 계약이 체결된 것 가운데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된 거래부터 동 정보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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