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약물 주입량 감지 기술 개발...약물 투약 사고 줄인다
[앵커]
정확한 양을 일정한 속도로 주입해야 하는 항암제나 마약성 진통제 등은 약물 주입 펌프를 사용하지만, 실제 체내에 들어가는 약물의 속도는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실시간 약물 주입 속도는 물론 튜브 내 공기 방울 유무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의료사고의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양훼영 기자입니다.
[기자]
수술 후 환자들이 맞는 마약성 진통제나 항암제는 주입량과 속도에 주의해야 하는 의약품입니다.
시간당 1~2㎖, 분당 한 방울도 안 되는 아주 느린 속도로 천천히 주입하게 되는데, 이때 이용하는 것이 약물 주입 펌프입니다.
문제는 설정된 주입 속도만 표시할 뿐 실제로 약물이 인체에 들어가는 속도는 알 수 없는 다는 건데, 이로 인해 의료진의 잘못이나 기기 오작동으로 약물 과다 투약과 같은 의료사고가 발생합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국내 한 병원에서 1시간에 9cc 투여해야 할 약물을 간호사의 실수로 시간당 70cc로 과다 투여돼 환자가 목숨을 잃는 일도 있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아주 느리게 들어가는 약물의 실제 주입 속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센서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연구진이 개발한 열 유량 센서는 약물이 튜브를 통과할 때 미세하게 변하는 온도 신호를 증폭시켜 초저속 유량을 정밀하게 측정합니다.
또, 튜브 내 액체와 공기의 열확산 차이를 이용해 공기 방울이 감지되면 소리로 위험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이동규 / 기계연구원 의료기계연구실 책임연구원 : 약물이 주입될 때 마이크로 히터에 의해 약물 온도가 상승하게 되고, 반대로 마이크로 히터의 온도는 하강하는데 이러한 상반된 온도 변화를 조합하여 저속에서 신호를 증폭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센서는 약물 접촉 없이도 튜브 외벽에서 유속과 공기 방울을 측정하기 때문에 튜브만 갈아 끼우면서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국내 한 약물 주입기 제조회사에 이전돼 대량 생산을 준비 중입니다.
[남명규 / 국내 약물주입기 제조회사 연구소 팀장 : 정밀 유량 측정기술과 공기 방울 측정 기술을 저희 약물 주입기에 도입하여 더욱더 안전한 약물 주입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개발한 기술을 통해 약물 과다 투여와 같은 의료사고를 방지하고,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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