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입춘… ‘봄의 전령’ 매화도 32일 일찍
서울이 역대 가장 따뜻한 입춘(立春)을 보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입춘인 4일 서울 한낮 기온이 최고 12.2도까지 오르며 전국에 기상 관측망이 설치된 1973년 이후 역대 가장 따뜻한 입춘으로 기록됐다. 서울이 ‘영상 10도’가 넘는 기온으로 봄을 시작한 것도 1973년(11.4도)에 이어 51년 만이다.
올 1월은 전국 평균기온이 0.9도를 기록, 평년(영하 0.9도)보다 1.8도 높았다. 제주도의 경우 평균기온이 역대 셋째로 높은 7.8도까지 올라갔다. ‘봄의 전령’으로 불리는 매화가 1월 15일 꽃봉오리를 열어 평년보다 32일 일찍 개화(開花)했다. 우리나라가 봄꽃의 발아와 개화·만발을 모두 기록하기 시작한 1940년 이후 가장 빠른 기록이다. 제주 매화는 11일 후인 지난달 26일 만개했는데 이 역시 평년보다 46일 빠르다.
한반도가 올 들어 유독 포근한 것은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겨울 추위는 북쪽 시베리아 기단이 세력을 확장해 대륙 한파를 불어넣기 때문인데, 올 1월엔 따뜻한 바다의 영향으로 우리나라가 고기압 영향권에 더 오래 머물게 됐다.
한편 5일 한반도는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대부분 지역에 강수가 예고됐다. 5일 예상 적설량은 수도권과 충청·전라권 1~5㎝, 강원도 3~20㎝, 경상권 1~10㎝, 제주도 1㎝ 내외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5㎜ 미만, 강원도 5~40㎜, 충청권 5~20㎜, 전라권 5~50㎜, 경상권 5~40㎜, 제주도 20~80㎜로 예상된다. 7일부턴 날이 점차 개며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비나 눈 소식 없이 대체로 맑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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