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신년 대담 사전녹화… 명품백 입장 밝혀
윤석열 대통령이 4일 KBS와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신년 대담을 사전 녹화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KBS 박장범 앵커와 진행한 이날 대담은 설 연휴를 앞둔 7일 방영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담에서 정치·경제·안보 등 국정 전반에 걸친 신년 국정 구상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올해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새해 들어 8차례 주재한 민생 토론회에서 논의된 핵심 국정 과제나 정책 방향에 대해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그간 김 여사가 재미 교포 목사라는 최재영씨에게 디올 파우치 가방을 받은 것이 김 여사를 함정에 빠트리려는 기획된 몰래카메라 공작이란 입장을 취해 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씨가 김 여사가 15세 때 작고한 김 여사 부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집요하게 만남을 시도해 왔었다”면서 “윤 대통령은 국민께서 사안의 성격을 잘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면서도 김 여사가 최씨와의 만남을 매정하게 뿌리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쉽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김 여사 논란을 계기로 다시 거론되는 특별감찰관 임명과 제2부속실 설치 문제에 대해서는 “검토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최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충돌로 불거진 공천 논란과 관련해서는 “선거는 당이 알아서 하는 것”이란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대담 녹화 후 이관섭 비서실장 등 참모들과 함께 설 명절 인사 영상을 촬영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세 차례 있었던 설·추석 명절 인사 영상 때는 김 여사와 함께 출연했다. 김 여사는 작년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동행했다가 귀국한 뒤로는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전에 각본을 짜고 사후 편집이 가능한 녹화 대담은 ‘재갈 물린 방송’을 앞세워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에 대한 메시지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대담으로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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