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을 전술로 제압했다' 아스널, 리버풀전 3-1 승리...선두 추격 성공

이현석 2024. 2. 5.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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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국 BBC 캡처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아스널이 리버풀을 잡아내며 우승 경쟁 불씨를 키웠다.

아스널은 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아스널은 승점 49로 1위 리버풀(승점 51)과의 격차를 좁히며 리그 우승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다.

홈팀 아스널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 스리톱에 부카요 사카, 카이 하베르츠,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출전했다. 중원은 마르틴 외데고르, 데클런 라이스, 조르지뉴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벤 화이트, 윌리엄 살리바,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올렉산드르 진첸코가 구성했다. 골문은 다비드 라야가 지켰다.

원정팀 리버풀도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루이스 디아스, 디오구 조타, 코디 각포가 최전방에 위치했다. 미드필더진은 커티스 존스, 알렉시스 맥알리스터, 라이언 흐라벤베르흐가 구성했다. 포백은 조 고메스, 버질 판다이크, 이브라히마 코나테,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가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알리송이 꼈다.

EPA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리버풀이 빠르게 라인을 올려 아스널 수비를 압박하며 공격 기회를 노렸다. 판다이크의 롱패스를 받은 조타가 이후 각포에게 공을 밀어주며 기회를 노렸지만, 라야가 빠르게 튀어나와 공을 잡았다.

아스널도 밀리지 않았다. 곧바로 롱패스를 통한 빌드업으로 리버풀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3분 사카와 외데고르의 연계를 통해 리버풀 수비를 흔들었다. 이후 크로스는 판다이크의 클리어링에 차단됐다. 이후 공격에서 사카가 외데고르의 패스를 받은 후 고메스를 뚫어내고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골대 옆으로 향했다.

아스널은 강한 전방 압박으로 리버풀 수비진과 중원을 압박했고, 리버풀은 급하지 않게 상대를 수비 진영으로 끌어내며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아스널은 엄청난 역습을 선보였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 11분 라야가 상대 크로스를 잡은 후 빠르게 공을 던져 역습을 전개했다. 공을 받은 마르티넬리가 개인 돌파로 리버풀 페널티박스 안까지 순식간에 침투해 크로스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중앙에서 쇄도하는 사카의 머리에 공이 닿지 못하며 그대로 페널티박스 반대편으로 흐르고 말았다.

리버풀도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13분 수비 사이에 서있던 각포를 향해 날카로운 패스가 전달되며 순식간에 아스널 수비진이 열렸다. 각포는 빠른 전진으로 라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는데, 슈팅이 아쉽게도 골대 옆으로 향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아스널이었다. 전반 14분 진첸코의 패스가 하프라인 근처에 있던 외데고르에게 전달되자 외데고르는 지체없이 공을 전진하는 하베르츠에게 연결했다.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시도한 하베르츠의 슈팅은 알리송에게 막혔지만, 튕겨나온 공을 사카가 재차 강하게 밀어 넣으며 경기 첫 골을 신고했다.

AFP연합뉴스

아스널은 추가 득점을 위해 분전했다. 전반 20분 알리송의 패스가 끊기자 곧바로 하베르츠가 공을 잡고 버티며 외데고르에게 공을 연결시켰다. 외데고르의 슈팅은 판다이크의 태클에 막히며 아쉽게도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

리버풀도 만회를 위해 아스널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전반 24분 후방에서 곧바로 연결된 패스를 아스널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받은 디아스가 이를 크로스로 마무리했으나, 곧바로 아스널 수비에 걸리며 문전 앞 동료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전반 27분에는 알렉산더-아널드가 오버래핑 이후 빠른 크로스로 문전 앞으로 공을 전달했는데, 마갈량이스가 각포에게 공이 전달되기 전 차단하며 라야가 공을 잡아낼 수 있었다.

두 팀은 중원에서 여러 차례 주도권을 주고받는 모습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어느 팀도 쉽게 상대 공격 방향으로 전진하지 못할 만큼 열띤 양상이 이어졌다.

아스널은 계속해서 하베르츠와 마르티넬리가 자리를 바꿔가며 리버풀을 흔들었다. 전반 35분 마르티넬리의 패스를 받은 하베르츠가 페널티박스 깊숙한 곳에서 크로스를 올렸으나 알리송에게 잡혔다. 전반 38분에는 마르티넬리가 상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통해 아스널이 공격을 전개했는데, 마지막 순간 마갈량이스의 낮고 빠른 슈팅이 알리송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추가시간 아스널이 또다시 기회를 노렸다. 외데고르와 사카의 연계로 공을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전달한 후 조르지뉴가 슛 페인트 동작을 통해 박스 안 하베르츠에게 공을 전달했다. 하지만 하베르츠의 슈팅은 박스 밖으로 벗어나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리버풀은 전반 종료 직전 행운의 득점으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롱패스로 연결된 공을 디아스가 박스 안에서 계속해서 터치하여 마지막 순간 마갈량이스의 다리를 맞췄다. 마갈량이스의 다리와 손을 맞은 공은 수비들이 혼란한 틈을 타서 골문 안으로 향했다. 결국 전반은 1-1로 마무리됐다.

사진=스페인 아스 캡처

후반 시작과 동시에 리버풀은 리드를 잡기 위해 아스널을 위협했다. 디아스가 빠른 돌파 이후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막혔고, 이어진 맥알리스터의 중거리 슛은 골대 밖으로 향했다. 리버풀은 전반과 달리 후반에는 아스널을 강하게 압박했다. 후반 3분에는 존스가 페널티박스 좌측에 진입해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상대 수비 빈공간을 노렸는데, 골대 옆으로 날아갔다.

아스널도 서서히 다시 리버풀을 밀어내며 득점 기회를 노렸다. 후반 8분 하베르츠가 상대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수비를 자신에게 몰아둔 이후 외데고르에게 공을 내줬는데, 공을 받은 외데고르의 슈팅이 코나테를 맞고 골라인을 벗어났다. 후반 10분에는 하베르츠가 얻어낸 프리킥 기회를 외데고르가 크로스로 연결했고, 마갈량이스의 머리에 맞은 공은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리버풀은 3명을 동시에 교체해 변화를 시도했다. 후반 13분 알렉산더-아널드, 흐라벤베르흐, 각포를 빼고, 하비 엘리엇, 앤디 로버트슨, 다르윈 누녜스가 투입됐다.

아스널은 리버풀 문전 앞에서 상대를 흔들었다. 후반 18분에는 하베르츠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전진하는 과정에서 맥알리스터가 태클로 이를 저지했는데, 주심은 VAR 판독까지 거친 끝에 파울이 아니라고 판단해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아스널은 행운의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22분 마갈량이스의 롱패스로 넘어온 공을 판다이크와 알리송이 처리 과정에서 겹치며 놓치고 말았다. 이를 바라보고 있던 마르티넬리가 가볍게 빈 골대로 밀어넣으며 팀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리버풀은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압박을 시작했다. 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튕겨나온 공을 맥알리스터가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지만, 그대로 골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아스널은 팬들을 놀라게 하는 부상이 발생했다. 후반 34분 사카가 그라운드에 통증을 호소하며 누웠고, 결국 리스 넬슨과 교체됐다.

아스널은 서두리지 않고 리버풀을 상대로 공격을 전개했다. 후반 39분 넬슨의 돌파 이후 외데고르의 패스가 정확하게 박스 안 야쿱 키비오르에게 향했으나, 헤더가 약하게 맞으며 알리송에게 잡혔다. 리버풀도 그대로 반격했다. 누녜스가 페널티박스 우측 돌파 이후 직접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관중석을 향해 날아갔다.

리버풀은 경기 막판 최악의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43분 리버풀의 공격이 끊기고 이후 하베르츠가 역습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이미 경고가 있었던 코나테가 이를 저지하다가 경고를 한 장 추가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아스널은 한 골을 더 추가하며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후반 추가시간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엘리엇을 제쳐내며 순식간에 리버풀 박스 안으로 전진했다. 트로사르는 알리송과의 일대일 기회에서 정확하게 알리송의 다리 사이를 노리며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득점이 터지지 않으며 결국 경기는 아스널의 3대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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