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국회의원 설 상여금 424만원
중소기업중앙회가 1월8∼16일 중소기업 811개를 대상으로 ‘2024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했다. 지난해 설 대비 최근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26.6%였다. 중소기업 네 곳 중 한 곳이 판매·매출 부진, 원·부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설 상여금 지급 계획에 대해선 ‘지급 예정’인 곳이 41.8%,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25.2%였다. 상여금 지급 수준은 1인당 평균 60만9천원이었다. 장기화된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힘든 가운데서도 중소기업들은 지난해 대비 평균 20만9천원을 증액했다. 안타깝게도 설 상여금을 못 받는 근로자도 있다.
국회의원들이 올 설에 받는 상여금은 424만7천940원이다. 중소기업 평균 상여금에 비하면 7배 차이가 난다. 21대 국회는 민생은 팽개치고 정쟁에만 몰두한 최악의 국회라는 비판이 계속됐다. 한 일도 없으면서 명절 보너스를 너무 챙겨 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에게도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된 무소속 윤관석 의원도 명절 상여금을 받는다. 지나친 특혜다. 납세자인 국민 입장에서 보면 화가 치밀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들의 올해 연봉은 지난해보다 1.7% 오른 1억5천700만원으로 확정됐다. 의원 연봉은 기본급인 일반수당과 입법활동비, 특별활동비, 명절휴가비 등 상여금으로 구성된다. 올해 일반수당은 월 707만9천900원으로 지난해보다 2.5% 인상됐다. 설과 추석에 절반씩 지급되는 명절휴가비(849만5천880원)와 정근수당(707만9천900원)을 포함한 상여금도 지난해보다 37만9천720원 올랐다.
4·10 총선이 다가오자 여야는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재판 기간 중의 세비 반납, 구속 기소 시 세비 지원 금지 등 개혁 공약을 쏟아내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전에도 국회의원 특혜를 줄인다는 약속을 여러 번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오히려 거의 매년 세비를 올리고, 일 안 하면서도 월급과 상여금은 따박따박 받아갔다.
이연섭 논설위원 ys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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