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학 이끈 ‘이태준 월북전 작품 전집’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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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서울 성북동으로 이사온 '나'는 황수건이라는 남자를 만난다.
'달밤' 등 이태준의 작품을 수록한 '상허 이태준 전집'(열화당·사진) 1∼4권이 최근 출간됐다.
김 교수는 "문학은 이태준에게 생명처럼 소중한 것이었다. 그가 북한에서 겪었을 가장 가슴 아픈 일 중 하나는 자신의 작품이 철저히 제거된 점일 것"이라며 "전집 출간이 외삼촌의 한을 풀어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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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조카 김명열 교수 편찬 이끌어
총 14권 중 1∼4권 1차분 출간
일제강점기 변화하는 세태 속에서 방황하는 당대인들의 모습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담아낸 소설가 이태준(1904∼?)이 1933년 발표한 단편소설 ‘달밤’의 내용이다. ‘달밤’ 등 이태준의 작품을 수록한 ‘상허 이태준 전집’(열화당·사진) 1∼4권이 최근 출간됐다. 1권에 단편소설, 2권에 중편소설·희곡·시·아동문학, 3·4권에 장편소설을 각각 담았다. 2028년까지 총 14권으로 완간될 계획이다.
앞서 2015년 ‘이태준 전집’(전 7권·소명출판) 등 전집이 여러 번 출간된 적이 있다. 하지만 월북 이전 그의 모든 작품을 망라하는 전집은 처음이다. 이번 전집에는 각 권마다 500∼1400개의 주석을 달았다.
주석 작업은 이태준의 조카인 김명열 서울대 영문과 명예교수(84)가 주도했다. 김 교수는 “문학은 이태준에게 생명처럼 소중한 것이었다. 그가 북한에서 겪었을 가장 가슴 아픈 일 중 하나는 자신의 작품이 철저히 제거된 점일 것”이라며 “전집 출간이 외삼촌의 한을 풀어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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