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무릎 꿇은 이유
골키퍼 시야 가려 반응방해 목적
한국 이재성(32·마인츠)과 양현준(22·셀틱)이 호주 선수들이 서 있는 수비벽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이들은 절묘하게 호주 골키퍼 시야를 가렸다. 덕분에 손흥민(32·토트넘)이 차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골키퍼는 반박자 느리게 반응하면서 골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 슛 능력을 살리기 위해 미리 준비한 전술이었다.
처음이 아니다. 조별 리그 3차전에서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프리킥 골을 넣었을 때도 똑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이때도 골키퍼가 궤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한 박자 늦게 반응해 골이 들어갔다. 한국은 2022년 6월 칠레와 평가전에서부터 이 전술을 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바로 그다음 경기였던 파라과이전까지 같은 전술로 한국 축구 역사상 첫 A매치 2경기 연속 프리킥 골을 넣었다.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3월 콜롬비아 평가전에서도 손흥민은 이 방법으로 프리킥 골을 넣었다.
단점은 있다. 골대와 가까운 프리킥에서는 문전에 있는 선수가 튀어나온 공을 재차 차면서 골이 나오기도 한다. 2~3명 선수를 동원해야 하는 이 전술은 두 번째 골 기회를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그만큼 프리킥 슛 확률이 높지 않으면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각도에 따라 수비 가담이 늦어지기 때문에 안 좋게 튕겨 나왔을 때 바로 시작되는 상대 역습을 막기 어렵다는 위험 부담도 있다. 그래서 슛이 정확한 선수를 가진 팀만 활용할 수 있다. 손흥민과 이강인이라는 걸출한 키커가 있기에 가능한 전술이다. 해외에서는 리오넬 메시(37·마이애미)를 보유한 아르헨티나가 주로 사용한다. 다만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공을 차는 순간 서있던 선수들이 바싹 엎드리는 등 조금씩 변형한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손흥민 이강인 킥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 봐도 무방하다. 덕분에 골대 근처 프리킥은 한국이 가진 강력한 무기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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