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LIVE] "알 타마리 있나요?" 요르단, "없다"→ "있다"→ "없다"… 협회의 상상초월 '방해공작'

(베스트 일레븐=도하/카타르)

한국의 아시안컵 4강 상대 요르단의 에이스 무사 알 타마리가 훈련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어찌 된 영문인지 요르단 대표팀 관계자에게 물었지만, 애매모호한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새벽 0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 라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후세인 아모타 감독이 이끄는 요르단과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 나선다.

한국에 손흥민이 있다면, 요르단에는 알 타마리가 있다. 요르단 윙어 알 타마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한 요르단 선수단 26인 중 A매치 최다 출전 3위, 최다 득점 2위를 기록한 에이스다. 팀 내 최다 출전 및 최다 득점은 121경기 35골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함자 알 다르두르다.

한국 취재진은 현지 시각으로 4일 오후 5시 30분 시작한 요르단의 훈련을 방문했다. 주요 선수들의 동향을 살피고, 최근 불거진 팀의 내홍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요르단 취재진은 거의 없었지만, 대표팀 관계자가 자리해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선 요르단 선수단 24명이 훈련장에 등장했다. 16강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한 알 다르두르는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8강전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AFC는 벤치에서 잘못된 행동을 한 알 다르두르에 3경기 출전 정지 및 벌금 처분을 내렸다. 요르단 협회는 그를 대표팀에서 제외시키기로 했고, 알 다르두르는 짐을 싸서 돌아간 상태다.

대표팀에서 방출된 알 다르두르 외에도 훈련장에 등장하지 않은 선수가 있었다. 에이스로 꼽히는 알 타마리다. 관계자는 "오늘 훈련은 원하는 선수들만 참가한다"라고 이야기했다가,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말을 번복했다.

그러다 나중에는 중동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던 중 아랍어로 '팩트'를 이야기했다. "알 타마리가 컨디션 때문에 실내 훈련을 한다"라는 것. 아랍어 구사가 가능한 한국 취재진이 해당 내용을 파악해 공유했다.

요르단 협회, 대표팀이 앞장서서 방해공작을 펼치는 모습이다. 팀 훈련은 통상 초반 '15분 공개'가 원칙이다. 취재진은 워밍업과 러닝, 가벼운 패스만 볼 수 있다. 전력 누출을 우려할 요소가 거의 없음에도 한국을 잔뜩 경계하는 요르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