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EFL 데뷔전서 버밍엄 MF ‘인종차별’ 당했다…심판에게 항의→‘비방 관중’지적→‘증오 범죄’로 경찰 조사 '충격'

김성호 기자 2024. 2. 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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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밍엄시티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게티이미지코리아
웨스트 브롬전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미드필더 바투나./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 시티로 이적한 백승호가 데뷔전을 치렀다.

백승호는 지난 달 30일 버밍엄시티로 이적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 6월까지이다. 백승호는 “버밍엄 시티 선수가 되어 정말 기쁘다. 매우 흥분된다.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 버스에서 내리고 있는 백승호./게티이미지코리아

백승호의 소망을 들은 것일까. 버밍엄시티의 모브레이 감독이 입단한지 1주일도 되지 않은 백승호를 전격 투입, EFL 데뷔전을 치르게 했다. 모브레이 감독은 지한파 사령탑으로 유명하다. 웨스트브롬과 셀틱을 이끌며 김두현, 기성용과 함께하기도 했다.

모브레이 감독은 4일 열린 웨스트 브롬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20분께 백승호를 투입했다. 미요시 코지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백승호는 경기가 끝날때까지 뛰었다. 이날 경기는 버밍엄시티가 0-1로 패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웨스트 브롬 관중이 버밍엄 시티의 스타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경기가 중단됐고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중이다.

영국 더 선은 4일 ‘버밍엄 스타는 자신을 인종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하는 팬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당사자인 미드필더 주니뉴 바쿠나가 이번 시즌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기사에 다르면 경찰은 바쿠나가 팬으로부터 인종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바쿠나는 4일 경기에서 심판에게 이 사건을 보고했다. 영상을 보면 바투나는 심판과 팀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해당 관중을 지적하는 장면이 나온다. 바쿠나는 지난 해 10월에도 허더즈필드와의 홈 경기에서도 비슷한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다.

바쿠나의 지적에 따라 웨스트 미들랜즈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한다. 경찰은 “우리는 오늘 호손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 도중 버밍엄 시티 선수가 인종차별을 당한 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CCTV를 살펴보고 두 클럽과 협력하여 누가 책임자인지 파악하고 선수에게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고 발표했다.

이어 경찰은 “우리는 축구나 사회 전반에서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적 학대도 용납하지 않으며, 증오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누구든 기소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양팀 감독들도 성명을 발표했다. 버밍엄 시티의 토니 모우브레이 감독은 “결과는 아주 심각할 것이다. 그냥 미안하다라고는 말할 수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위스트 브롬 크를로스 코베란 감독도 “클럽은 심각하게 조사를 실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구단도 “구단은 이 문제에 대한 범죄 수사에서 경찰에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 클럽은 또한 바쿠나가 현재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버밍엄 시티와 계속 연락하고 있다”며 “클럽은 모든 형태의 차별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인종차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경기장에 영구 출입 금지 조치와 더불어 가장 강력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리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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