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총장 후보 릴레이 기고] ② 거버넌스 넘어 인터랙션으로 부활하는 강원대학교

최성웅 2024. 2. 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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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1만명이었던 대학입학 인원이 2040년에는 20만명으로 급감할 전망입니다.

현재의 대학 신입생 정원 50만명은 머지않아 반토막이 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지역과 사회의 요구를 수용하며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대학 본연의 책무에 충실해 온 우리 강원대학교는 거점국립대로서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견인해 왔습니다.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과정과 대학의 경영 과정 등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 그리고 다양성 여부를 비판적 시각으로 검토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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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웅 강원대 에너지자원·산업공학부 교수

2023년 31만명이었던 대학입학 인원이 2040년에는 20만명으로 급감할 전망입니다. 현재의 대학 신입생 정원 50만명은 머지않아 반토막이 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결국 대학들은 대학 간의 무한 경쟁에 내몰릴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의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코자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대학에 도입될 예정인 RISE 체계, 내년까지 30개 대학을 선정하여 세계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글로컬대학 사업, 수도권 주요 대학들을 중심으로 이미 시작된 무전공 입학제 등은 캠퍼스의 지각을 흔들고 있습니다.

지역과 사회의 요구를 수용하며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대학 본연의 책무에 충실해 온 우리 강원대학교는 거점국립대로서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견인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인구 153만명의 강원특별자치도를 대표하는 통합거점국립대로서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출발을 준비하는 마라톤 선수가 복장과 마음가짐을 다잡는 것처럼, 우리 대학도 기본 틀을 하나씩 재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과정과 대학의 경영 과정 등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 그리고 다양성 여부를 비판적 시각으로 검토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 우리 대학은 대전환의 시기라는 커다란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위기 속에 살아왔고 그 위기를 극복해 냈던 것처럼, 지금의 위기 역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의 수립이며, 이를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다름 아닌 정공법이어야 할 것입니다. 구성원 개개인의 다양성을 극대화하는 보텀-업의 문화를 기반으로 대학의 기본 틀을 탄탄하게 하는 것!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정공법의 요체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강원대학교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냉철히 살펴보면, 마치 주전 멤버들로만 전·후반을 풀로 가동하고 있는 축구팀을 보는 듯합니다. 나머지 멤버들은 그저 주전 멤버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기만 할 뿐이며, 결국 자기 팀의 플레이나 경기 결과에 큰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지금의 강원대처럼 주전 멤버들을 중심으로 한 수치상의 발전은 그 한계가 명확하며, 나머지 구성원들의 피로도만 증가시킬 뿐입니다. 구성원 전체의 능력이 총량으로 연결되고 자발적 참여를 통해 발전해 나가야 하는 조직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Governance

(거버넌스)를 넘어 Interaction(인터랙션)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이며,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까닭입니다.

우리가 지금 직면하고 있는 갖가지 난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구성원 간의 이해와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다양한 관점에 대한 수용을 통해 다소 느리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집단적 의사 결집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지자체와의 연계 전략이 더욱 강화돼야 하는 지금의 시점에서 일부 멤버 중심의 일방적 의사결정은 오히려 지자체와의 갈등 고조로 인해 대학 발전의 허들로 작용할 수 있음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급변하는 학내외 환경들은 우리의 변화와 도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학문 분야 간, 구성원 간에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공감을 통해 함께 참여하는 대학문화를 창출함으로써 대전환의 시기를 담대하게 맞이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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