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문희·김영옥 '소풍', 노년의 삶과 존엄사에 관하여[TF씨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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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문희와 김영옥의 변치 않는 두터운 우정은 부럽고, 두 사람이 그린 노년의 삶은 지극히 현실적이라 먹먹함을 안긴다.
우리 모두가 나이를 먹기에 그동안의 삶을, 그리고 앞으로 남은 시간을 차분히 들여다보게 하는 '소풍'이다.
그리고 세월을 피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은 점점 나빠지는 건강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삶의 끝자락에서 함께 죽음과 존엄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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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뛰어넘는 '찐친'이 그린 노년의 현실…2월 7일 개봉
2월 7일 개봉하는 '소풍'(감독 김용균)은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와니와 준하' '분홍신' 등을 연출한 김용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11년 만에 관객들과 만난다.
은심은 금순과 함께 지내면서 어린 시절 자신을 짝사랑했던 태호(박근형 분)도 만난다. 이렇게 세 사람은 소중했던 과거의 기억을 꺼내보기도 하고,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은 예전과 비슷하면서도 변화의 연속을 겪고 있었다.
그렇기에 세 사람은 마냥 행복할 수 없었다. 고향 땅에 리조트 건립을 두고 주민 사이에 갈등은 더욱 커져 가는가 하면 금순의 아들은 속마음을 감추고 자꾸만 엇나가고 해웅의 사정은 더 악화되고 있었다. 또한 은심 금순과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옛 친구는 요양원에 버려졌다는 충격으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작품 속 은심과 금순이 마주하는 모든 일들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두 사람은 모두 다 잊고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서로의 별명을 부르다가도 애써 담담하게 세월의 흐름을 받아들이면서 보는 이들을 웃다가도 울게 만든다.
실제로도 오랜 시간 우정을 쌓아온 나문희와 김영옥은 소꿉친구 같은 환상의 호흡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을 이끈다. 특히 두 사람은 '친구와의 우정'과 '노년의 삶'으로 전 세대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선보이며 뭉클함과 먹먹함을 안긴다. 여기에 박근형은 귀여운 삼각관계 구도를 형성하며 작품에 활력을 더한다.
또한 '소풍'은 영화 최초로 임영웅의 자작곡 '모래 알갱이'를 삽입해 화제를 모았다. 임영웅은 작품의 취지와 주연 세 배우를 향한 존경심으로 곡 삽입을 흔쾌히 승낙했고, 그 덕분에 관객들은 작품의 클라이맥스에 '모래 알갱이'를 들으며 더욱 짙은 여운을 느낄 수 있게 됐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14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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