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韓 “목련 피는 봄 오면 김포는 서울 될 것”… 이건 또 무슨 말인가

2024. 2. 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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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경기 김포시를 찾아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료 시민들이 원하면 저는, 국민의힘은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 발언은 지난해 말 국민의힘이 꺼냈다가 사실상 흐지부지됐던 김포의 서울 편입을 다시 4·10총선 이슈로 되살리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게다가 한 위원장은 인접 도시 편입을 통해 서울을 키우는 '메가 서울'과 경기도를 남부와 북부로 나누는 '경기 분도'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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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민대회’ 참석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경기 김포시 라베니체광장에서 김포검단시민연대(김검연대)가 주최한 ‘김포-서울 통합 염원 시민대회’에서 서형배 김검연대 위원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포=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경기 김포시를 찾아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료 시민들이 원하면 저는, 국민의힘은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금 경기도는 너무 커졌다”며 경기지역의 분도(分道) 추진 의사도 밝혔다. “서울 편입도, 경기 분도도 해당 주민의 뜻을 존중해 모두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 발언은 지난해 말 국민의힘이 꺼냈다가 사실상 흐지부지됐던 김포의 서울 편입을 다시 4·10총선 이슈로 되살리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김기현 전 대표 시절 내놓은 서울 편입론은 김포뿐만 아니라 구리 하남 고양 등 서울 외곽 도시까지 거론되면서 수백만 경기도민을 들썩이게 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바뀌고 김포시의 총선 전 주민투표마저 무산되면서 공수표로 끝나는 듯했다. 그런데 다시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불을 지피고 나선 것이다.

한 위원장 말대로라면 3, 4월에 목련이 피니 그때까지 김포를 서울에 편입시키겠다는 약속으로 들린다. 하지만 국회 입법까지 거쳐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해 여당이 발의한 특별법은 상임위에서 한 차례도 논의되지 않은 채 폐기 수순에 들어갔다. 한 위원장도 모를 리 없다. 국민의힘 측은 “봄이 오면 좋은 진전이 있을 거라는 얘기”라고 말한다. 감성적 언어로 한껏 기대심리를 올려놓는 말장난이 아닐 수 없다. 정치 신인이 나쁜 것부터 배웠다.

게다가 한 위원장은 인접 도시 편입을 통해 서울을 키우는 ‘메가 서울’과 경기도를 남부와 북부로 나누는 ‘경기 분도’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서울 확대와 경기 분도를 주장하는 대신 주민들이 원하는 쪽으로 두 가지 모두 추진하자는 ‘발상의 전환’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서울 인접 도시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서울로 편입되면 남는 도시는 과연 얼마나 될지, 그런 상태에서 경기도를 나누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다.

국민의힘의 ‘메가 서울’ 구상은 당 소속 일부 광역단체장마저 반대했던 사안이다. 지방 도시는 하나둘씩 소멸하는데 가뜩이나 비대한 수도권의 중심에 더 큰 서울을 만들자는 구상에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다시 꺼낸 데는 누구나 ‘서울공화국’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욕망을 자극하려는 정치공학적 계산이 깔려 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이 문제야말로 미래 국가 발전의 틀을 다시 짠다는 전제 아래 총선 뒤로 미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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