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한스푼] 풍선처럼 펼치면 '뚝딱'...섬유로 우주정거장 만든다
[앵커]
국제우주정거장, ISS가 오는 2030년 임무를 종료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새로운 우주정거장 개발을 위한 각국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민간 기업이 섬유를 이용해 풍선처럼 펼치는 우주 시설을 개발하면서 우주정거장 개발에 한 걸음 다가섰습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8년 운영을 시작한 국제 우주정거장이 오는 2030년이면 문을 닫게 됩니다.
임무 수명인 20년을 훌쩍 넘기고도 기간을 연장해 왔지만, 노후화로 인해 이제는 퇴거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차기 우주정거장 설치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
중국은 이미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톈궁을 건설했고 미국과 러시아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블루오리진과 손잡고 우주정거장을 개발 중인 미국 민간기업 시에라스페이스가 우주로 보낼 구조물의 본격적인 시험에 들어갔습니다.
이들이 만든 건 우주정거장의 핵심 주거 시설로, 마치 풍선과 같은 방식의 팽창식 모듈입니다.
섬유로 만들어져 접을 수 있지만, 부풀리면 건물 3층 높이에 지름은 8.3m에 달하는 거대한 공간이 됩니다.
보통 우주 정거장을 건설하려면 40번 넘게 지구를 오가며 부품을 조립해야 하는데 이를 이용하면 왕복 횟수가 3분의 1 이하로 줄어듭니다.
또 내열 소재로 코팅된 섬유는 녹는점이 340℃에 달해 열에 강하고 자외선 차단 기능도 있어 우주인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구조물이 우주 압력에 견딜 수 있는지 시제품으로 시험한 결과, 나사가 정한 안전 기준을 27%가량 초과해서 만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리앤 톰슨 / 시에라스페이스 시스템 엔지니어 : 나사가 정한 안전 기준을 통과했지만 모듈이 터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시제품이 폭발할 때까지 얼마나 더 큰 압력을 견딜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다시 시험했습니다.]
시에라스페이스는 팽창식 모듈을 중심으로 민간 우주정거장인 '오비탈 리프'를 2030년 이전에 건설한다는 계획입니다.
기존 우주정거장과 같이 우주인의 생활을 돕는 것은 물론 연구 시설과 물류 운송 시스템 등을 갖춘 '다용도 편의 시설'을 만든다는 것인데, 민간 우주정거장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지 주목됩니다.
YTN사이언스 이동은입니다.
YTN 이동은 (d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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