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의 LG ‘우승 단장’ 차명석 “걷기와 읽기가 만든 기적”[이헌재의 인생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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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55)의 하루는 걷는 걸로 시작한다.
그는 걸으면서 프로야구 최고 인기팀중 하나인 LG단장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한다.
2018년 10월 그가 단장으로 취임한 후 LG는 최근 5년간 정규시즌에서 4위→4위→3위→2위→1위를 했다.
차 단장은 "단장직을 그만두면 언제든 산티아고 순례길을 향해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책에서만 읽은 40여 일간의 순례가 어떤 것인지 직접 느껴보고 싶다. 다른 건 몰라도 걷는 건 자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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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LG 투수코치이던 2013년 신장암 수술을 받았다. 시즌 중 병원에 입원해 콩팥 하나를 떼어내야 했다. 건강관리에 소홀했던 그는 이후 틈나는 대로 걸으려 했다.
그가 한강을 걸으면서 생각해낸 많은 것들이 실전에 적용됐고, 좋은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LG는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도 제패하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10월 그가 단장으로 취임한 후 LG는 최근 5년간 정규시즌에서 4위→4위→3위→2위→1위를 했다. 그는 “29년 만의 우승도 좋았지만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해가 갈수록 더 좋은 순위를 기록한 게 더욱 뿌듯했다”고 말했다.
차 단장이 걷기와 함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독서와 일기다. 선수 은퇴 후 지도자가 되면서 1년에 책 100권 읽기를 목표로 삼아 꾸준히 실천해 왔다. 단장이 된 요즘도 한 해 50∼60권을 읽는다. 일기를 쓴 지도 20년 가까이 됐다. 그는 “어떤 책을 읽다가 ‘일기를 쓰는 사람은 성공에 다가선 사람이고, 일기를 1년 이상 쓴 사람은 이미 성공한 사람’이라는 문구를 본 후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에게 일기는 하루의 복기이자 반성이다. 그는 “반성한다는 건 만족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내게 야구는 정답을 찾아가는 끝없는 여정이다.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겠지만 야구의 정답을 찾기 위해 일종의 ‘성지순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신장암 투병 후 그는 이전에 즐겼던 술도 멀리한다. 회식은 무조건 1차에서 끝낸다. 선수 때 물처럼 마시던 콜라도 마시지 않는다. 그는 “큰 병이 난 데는 술의 영향도 있겠지만 과하게 마신 탄산음료의 영향이 더 컸던 것 같다”고 했다.
순례자처럼 살아가고 있는 그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버킷리스트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보는 것이다. 차 단장은 “단장직을 그만두면 언제든 산티아고 순례길을 향해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책에서만 읽은 40여 일간의 순례가 어떤 것인지 직접 느껴보고 싶다. 다른 건 몰라도 걷는 건 자신 있다”며 웃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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