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사이 총액 545억 투자… 이제 한도 다 쓴 두산, 공은 이승엽에게 넘어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0년 중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쓴 두산은 정작 오프시즌이 되면 골치가 아팠다. 팀의 왕조를 건설한 주역들이 하나둘씩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기 때문이다. 두산 왕조의 주역들을 탐내는 팀들은 꾸준히 있었고, 모든 선수들을 다 잡을 수 없는 두산은 항상 선택의 고민에 빠져야 했다.
그 가운데 민병헌 양의지가 팀을 떠났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김현수는 옆 동네 LG에 뺏기면서 허탈감은 더해졌다. 당시 사정이 썩 좋지는 않았던 모그룹 사정과 더불어 두산의 위기론이 일기도 했다. 어떤 선수가 나가면, 항상 다른 선수가 그 자리를 메우며 ‘화수분’이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를 얻기는 했지만 한계는 있었다.
하지만 야구단에 애정이 강한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 속에 두산은 이후 FA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했다. 2021년 프리에이전트 시장이 전환점이었다. 당시 왕조 주역들이 한꺼번에 나온 두산은 오재일 최주환 이용찬을 뺏기기는 했으나 허경민(4+3년 총액 85억 원), 정수빈(6년 총액 56억 원), 김재호(3년 총액 25억 원), 유희관(1년 총액 10억 원)을 잡았다. 모두를 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 정수빈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해 두산은 FA 시장에서 총액 176억 원이라는 큰 돈을 썼다.
2022년 FA 시장에서는 박건우를 놓치기는 했으나 당시까지만 해도 상대적으로 더 가치가 있었던 좌타 거포 자원인 김재환과 4년 총액 115억 원에 계약했다. 2023년 FA 시장에서는 4년 전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양의지를 4+2년 총액 152억 원에 다시 데려오며 한을 풀었다. 양의지의 전략적 가치는 물론 팀의 자존심과도 연관이 되어 있었다는 분석도 있었다.
올해도 FA 시장에서의 투자는 이어졌다. 팀 내 비중이 뚜렷했던 두 명의 내부 FA들을 모두 눌러 앉혔다. 모처럼 선수 유출이 없었던 FA 시장이었다. 우타 거포인 양석환과 4+2년 총액 78억 원, 팀 내 핵심 불펜인 홍건희와 2+2년 총액 24억5000만 원에 사인했다.
외부 영입은 양의지를 빼면 거의 없었지만, 한때 내부에서 나오는 인원만 지키려고 해도 힘이 들었던 두산은 근래 FA 시장에서 계속 큰 지출을 감수했다. 최근 4년간 FA 시장에서 쓴 돈은 총액 기준으로 545억5000만 원에 이른다. 그 결과 두산은 2023년 최종 결산 당시 10개 구단 중 샐러리캡 한도에 가장 가까이 있는 팀이기도 했다. 말 그대로 쓸 수 있는 돈은 다 썼다. 이제 카드의 한도도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선수단이 성적을 내야 한다.
2022년 9위꺼지 처지며 왕조를 이끈 김태형 감독과 작별을 고한 두산은 2023년 74승68패2무(.521)로 5할 승률을 회복하며 5위를 기록했다. 양의지 영입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물론 올해 특별한 전력 보강이 더 없었기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승권의 당위성을 갖는 팀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구단 관계자들이 두산을 2024년 우승권 판도의 큰 다크호스로 분류한다. 가진 전력 자체가 괜찮고 스파크가 튀면 확 올라올 수 있는 팀이라는 평가가 많다.
우선 확실한 외국인 투수 두 명(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과 토종 에이스(곽빈)가 있다. 대기하는 선발 자원들도 적지 않은 편이다. 특정 선수들의 부하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는 하지만 중간도 젊고 재능 있는 투수들이 많아 조만간 풀이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타선도 지난해 경험을 쌓은 젊은 선수들이 조금 더 힘을 내준다면 구색이 좋아진다.
업계에서는 양의지 등 주축 선수들이 어느 정도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향후 몇 년을 두산의 정상 복귀의 기회로 보고 있다. 그 시간이 넘어가면 베테랑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즉, 이승엽 감독의 남은 임기 2년이 중요하다. 샐러리캡이 턱밑까지 차오른 상황에서 이제 더 이상 프런트가 어떤 수를 쓰기는 쉽지 않다. 현장에서 또 다른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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