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 속 러시아 외교차관 방한..."북핵 소통 지속"

조수현 2024. 2. 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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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 방한…한러 북핵대표협의
외교부 "러시아의 책임 있는 행동 촉구"
루덴코 방한 통해 한러관계 관리 의지 확인
외교부, 러시아 대사 초치…'尹 비난 발언' 항의

[앵커]

북한과 러시아가 급속도로 밀착하는 가운데 러시아 외교부 차관이 우리나라를 찾아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졌습니다.

양측은 북핵 문제에 대한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한러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를 찾은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이 지난 2일 외교부 인사들과 연이어 회동했습니다.

먼저 김건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열었는데,

양측은 북핵 문제 관련 소통을 지속하는 것이 한러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우리 측은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러시아가 이를 즉각 중단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루덴코 차관은 같은 날 카운터파트인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와도 만나 양국 현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정 차관보는 러시아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고 러시아 내 우리 국민과 기업들의 정당한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이번 협의들은 원론적인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보이지만, 한러 관계 관리 의지를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재천 /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 이 회의를 진행하기에 여의치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진행했다는 거 자체가 의미 있는 거 같고요. 아직까지는 완전히 파행으로 치닫지 않게 외교의 문은 어느 정도 열려있다는 것이거든요.]

루덴코 차관과의 협의들이 이뤄진 다음 날에는 외교부가 주한 러시아 대사를 초치하는 일까지 발생해 양국 간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합니다.

앞서 북한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한 비이성적 집단이라고 지적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이 노골적으로 편향됐다고 주장하면서 대사 초치로 이어진 겁니다.

이처럼 북한과 우크라 전쟁 등 안보 문제 대한 입장 차가 분명한 상황에서 한러 관계의 조속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외교채널을 통한 소통을 유지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영상편집: 이영훈

그래픽: 기내경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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