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사망 등에 충격"...소방관 10명 중 4명, PTSD나 우울 증상 등 겪어
"한 번 이상 극단적 선택 생각"…전체 8% 응답
해마다 소방관 5명꼴로 직무 수행 중 목숨 잃어
2026년 강원 강릉에 '소방심신수련원' 준공 예정
[앵커]
최근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두 명이 순직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소방관 10명 가운데 4명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나 우울 증상 등을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손쉽게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청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소방관 마음 건강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조사 결과를 보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우울 증상, 수면장애, 문제성 음주 가운데 1개 이상을 경험했다는 소방관이 2만3천여 명, 전체 응답자 중 43.9%로 나타났습니다.
소방관 10명 가운데 4명이 관리나 치료가 필요한 위험군으로 분류됐습니다.
질환별로 보면 수면장애 27.2%, 문제성 음주 26.4% 외상후스트레스장애 6.5%, 우울 증상 6.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 1년간 한 번 이상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고 답한 소방관은 4천4백여 명으로 전체의 8.5%나 됐습니다.
1년 동안 소방 활동을 하면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사건에 노출된 평균 횟수는 소방관 한 명당 5.9회로 조사됐습니다.
[신영옥 / 소방청 보건안전담당관 : 처참한 시신을 목격하거나 수습하는 것, 사고 희생자의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하거나 동료의 부상이나 사망 등과 같은 충격적인 스트레스 사건에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문경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2명이 순직했는데, 매년 소방관 5명꼴로 직무 수행 중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죽음을 지켜본 동료들은 동요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소방관을 위한 치유 장소인 '소방심신수련원'은 2026년 강원 강릉시에 처음으로 들어섭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권역별로 일단은 우선 확대하고, 그다음에는 소방본부, 아니면 소방서별로 있으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가능하면 가까운 곳에 위치해서 소방관들이 언제 어디서든지 쉽게 접근성이 높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방관 정신 건강 관련 예산은 2022년 58억 원에서 2023년 65억 원으로 증액됐지만, 올해는 동결됐습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그래픽 : 김효진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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