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K주식만 골라 담았다고?…일본에서도 성공한 ‘이 상품’ 뭐길래

일본 ‘밸류업펀드’ 벤치마킹
코리아프라임지수 ETF 추진

[사진 출처 = 픽사베이]

금융당국은 이달중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가치가 우수한 상장사를 모은 ‘코리아 프라임지수(가칭)’를 만들고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상품의 원조 격인 일본 도쿄거래소의 ‘JPX프라임150지수’를 활용한 ETF가 최근 일본 증시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4일 도쿄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24일 다이와자산운용은 도쿄증시에 ‘iFreeETF JPX프라임150’을 상장했다. 첫날 종가 1007엔으로 시작한 이 종목 가격은 26일 995엔, 31일 1012엔을 거쳐 지난 2일 1011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2일 기준 총 자산은 106억2088만엔(약 958억9804만원)으로 1000억원에 육박한다.

해당 ETF가 추종하는 JPX프라임150지수는 도쿄거래소에서 한국 코스피에 해당하는 프라임마켓 상장사 시가총액 상위기업 500곳 중에서 가치창출이 예상되는 150개 종목으로 구성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도쿄거래소 프라임 시장의 약 50%를 차지한다.

도쿄거래소에 따르면 이 지수는 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일본 기업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기 위해 고안했다. 이에 대해 도쿄거래소는 “일본과 해외기관, 개인 투자자의 중장기 투자를 겨냥해 가치를 창출하고 일본 주식시장의 매력을 높이는 기업경영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한다.

구체적으로는 상장 기업 중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자기자본비용보다 높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을 넘을 경우 가치창출이 잘 되는 기업으로 보고 여기에 해당하는 기업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해 선정한다.

그렇다보니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라도 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종목이 적지 않다.

도요타자동차가 대표적으로, 시총이 48조1292억엔(1위)으로 도쿄거래소 시총 선두임에도 기업가치 창출 기준을 충족하지 않아 지수에서 제외됐다. 일본 3대 은행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시총 3위),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그룹(14위), 미즈호 파이낸셜그룹(28위)도 빠져있다.

대신 이 지수는 시총 2위인 소니그룹 비중이 5.6%로 제일 높다. 전자기기 전문기업 키엔스(KEYENCE) 4.2%, 일본전신전화공사(NTT)가 3.2%, 도쿄일렉트론과 히타치가 각각 2.5%, 2.4%로 뒤를 잇는다. 전체 시총 11위인 게임기업 닌텐도가 해당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로 8번째로 높다.

프라임 시장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TOPIX 지수와 비교하면 전자장비, 제약, 정보통신 업종의 비중 높고 은행, 운송, 부동산 비중은 낮은 것이 특징이다.

도쿄거래소는 “TOPIX, 닛케이지수의 주요 이용자는 국내 기관투자가인 반면, JPX프라임150지수는 해외 투자자를 포함한 광범위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