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친한’ 어느 쪽에 표심 기울까… 與 총선 출마자들 ‘눈치게임’ 분주 [심층기획-'친윤' '친명' 앞세운 후보들]

김병관 2024. 2. 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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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이 두 달 남짓 남은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0%대로 무너지자 국민의힘 총선 출마자들은 '윤석열 마케팅'과 '한동훈 마케팅'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분위기다.

세계일보가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4·10 총선 예비후보자 명부를 전수 분석한 결과 윤 대통령과 관련된 대통령실·내각 근무 경험, 대선 캠프 활동 등의 경력 사항을 기재한 출마자는 총 127명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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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지지율 29%까지 무너지며
SNS선 한동훈과 인연 강조 많아져
공천접수 마감… 평균 경쟁률 3.51대 1
추경호·안철수 등 44명 ‘나홀로 신청’

4월 총선이 두 달 남짓 남은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0%대로 무너지자 국민의힘 총선 출마자들은 ‘윤석열 마케팅’과 ‘한동훈 마케팅’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분위기다.

세계일보가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4·10 총선 예비후보자 명부를 전수 분석한 결과 윤 대통령과 관련된 대통령실·내각 근무 경험, 대선 캠프 활동 등의 경력 사항을 기재한 출마자는 총 127명으로 조사됐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선관위에 등록한 주요 경력이 국민에 공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당 출마자들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각해 자신을 홍보하는 분위기가 이번 총선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윤 대통령의 이름을 적시하지 않고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같이 모호하게 기재한 경우도 적잖았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윤 대통령보다 한 위원장과의 관계를 내세우는 출마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기도 하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9%(지난 2일 한국갤럽 조사)로 조사되며 후광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국민의힘이 발표한 공천 신청자 명단에 따르면 용산 대통령실 참모들은 주로 텃밭 지역인 영남과 서울 강남권에 공천을 신청했다. 김영식 의원 지역구인 경북 구미을에는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이 공천을 신청했다.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은 양금희 의원의 대구 북갑 지역구에 공천 신청을 냈다.

해양수산부 차관을 지낸 박성훈 전 국정기획비서관은 비주류인 서병수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진갑에,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박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윤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은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한다. 윤 대통령과 가깝다고 분류되는 경제부총리 출신 추경호(대구 달성), 검사 출신 정점식(경남 통영·고성)·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박수영(부산 남갑)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단독 신청했다.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나경원 전 의원(서울 동작을)과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분당갑)도 ‘나홀로 신청’했다. 한 위원장이 영입한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도 이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송석준(경기 이천), 박정하(강원 원주갑),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의원의 지역구 등 총 44개 지역구가 단독 신청 지역이다.

전체적으로는 전국 253개 지역구 중 242개 지역구에 총 849명(남자 736명, 여자 113명)이 공천을 공개 신청했다. 242개 지역구 기준으로 따지면 평균 3.51대 1의 경쟁률이다.

김병관·김승환·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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