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재량권” 신영철표 처방전…마테이가 응답했다

우리카드 주포 지치자 ‘감독의 배려’
한국전력 상대 26득점 맹폭 ‘화답’
승점 50점 선착·선두 수성 힘 보태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가 마테이(사진)의 활약을 앞세워 선두 수성에 나섰다. 우리카드는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5-22 22-25 27-25)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17승9패 승점 50점을 기록했다. 가장 먼저 승점 50점 고지를 밟고 2위 대한항공(15승11패 승점 47점)과의 격차를 벌렸다.

마테이가 26점으로 팀의 대들보 역할을 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4라운드에서 공격 페이스가 떨어진 마테이에게 경기 다음날 훈련 재량권을 부여했는데, 마테이는 곧바로 감독의 배려에 실력으로 보답했다.

우리카드는 마테이가 1세트에서만 10점을 올리며 기선을 잡았다. 2세트에서 우리카드의 공격 성공률은 41.38%로 한국전력(46.67%)보다 낮았다. 마테이도 5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범실이 두 팀의 향방을 좌우했다. 한국전력은 12개의 범실을 저질렀고 우리카드는 그의 절반에 미치지 않는 5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경기를 차분히 풀어나갔다. 시소게임을 펼치다가 24-22에서 한국전력 서재덕의 스파이크 서브가 아웃되면서 우리카드가 리드를 그대로 지켰다.

한국전력은 3세트에 서재덕의 활약으로 승부를 4세트로 이어갔다.

4세트에도 쫓고 쫓기는 양상이 반복됐다. 양팀 다 20점 고지에 오른 뒤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다가 25-25 듀스 상황에서 마테이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며 우리카드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이어 타이스의 백어택을 한성정이 블로킹에 성공하면서 치열했던 경기를 끝냈다.

4위 한국전력은 5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3위 삼성화재(15승11패)와 한국전력(14승12패), 5위 OK금융그룹(14승11패) 모두 승점이 40점으로 당분간 혼전 양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자부에서는 정관장이 7연승을 달리던 선두 현대건설을 홈에서 3-2(25-23 22-25 25-22 20-25 15-10)로 꺾었다. 3연승에 성공한 정관장은 시즌 전적 13승13패 승점 41점이 됐다. 3위 GS칼텍스(15승10패 승점 43점)를 승점 2점 차로 추격했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