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마음껏 고르랬더니…자퇴하고 반수하고 ‘난리난’ 대학, 무슨 일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4. 2. 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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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학들이 교육부 지침에 따라 무전공 선발을 확대하고 있으나 주요 대학의 무전공 학과 중도탈락생 비율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4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2년 중도탈락 학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무전공 학과에서 중도 이탈 학생의 비율이 다른 학과보다 많게는 5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인문자연통합 무전공 학과인 글로벌 인재학부에서 중도탈락한 학생 비율은 6.2%로 전체 학과의 평균 중도 탈락률(3.0%)보다 2배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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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공 입학생 자퇴율 대학평균 5배
희망학과 미배정·의대 진학 등 사유
교육부 확대 구상 속 현장은 엇박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각 대학들이 교육부 지침에 따라 무전공 선발을 확대하고 있으나 주요 대학의 무전공 학과 중도탈락생 비율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희망하는 과에 가지 못하며 반수를 시도하는 비율도 그만큼 높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종로학원이 4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2년 중도탈락 학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무전공 학과에서 중도 이탈 학생의 비율이 다른 학과보다 많게는 5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 이탈은 자퇴나 미등록·미복학·유급 등으로 졸업하지 못하는 경우를 뜻하는데 대부분의 학교에서 1,2학년 때 다른 대학으로 가기 위한 자퇴의 비율이 높다. 학생의 전공 선택권을 보장하고 융합형 인재를 길러낸다는 목적에서 교육부는 무전공 비율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학생 적응이 문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1490명(42%)을 계열별 무전공 선발로 뽑는 성균관대에서는 자연과학계열로 입학한 학생의 중도탈락률이 14.2%에 달했고, 공학계열도 12.4%가 나왔다. 이는 성균관대 전체 학과의 중도탈락률(3.2%)보다 4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문과에서는 덜했지만 인문과학계열(6.3%)과 사회과학계열(6.1%)의 중도탈락률 역시 평균보다 높았다.

연세대 자연계열 내 무전공학과인 융합과학공학부의 중도탈락률은 무려 15.6%로 전체 평균보다 5배나 높게 나오기도 했다. 연세대 인문자연통합 무전공 학과인 글로벌 인재학부에서 중도탈락한 학생 비율은 6.2%로 전체 학과의 평균 중도 탈락률(3.0%)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고려대 자유전공학부 또한 같은 해 중도탈락률 5.8%를 기록하며 학교 전체 평균 중도 탈락률(3.4%)의 2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다른 대학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서울대 인문계열의 무전공 학과의 중도탈락률은 4.9%로 전체 과 평균보다 2.6배 높았고, 서강대도 인문학부 무전공 학과는 14.0%, 사회과학부는 10.3% 등으로 이 역시 평균(3.7%)의 3배를 넘었다계열별로 모집하는 무전공 학과의 중도탈락률이 오히려 더 높은 것은 원하는 학과에 배정받지 못한 뒤 불만을 가진 학생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문계와 자연계를 모두 통합해서 뽑는 방식 대신 일단 인문계와 자연계로 나눠 입학한 뒤 2학년 때 각 계열의 전공을 선택하는 계열 내 무전공 선발 방식을 택해도 마찬가지였다. 문이과를 나눠놨음에도 중도 탈락률이 오히려 더욱 높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무전공 학과 입학 후 원하는 학과로 배정이 되지 않을 경우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것 같다. 특히 최상위권 학생들은 의대 진학으로 진로를 틀었을 수도 있다”고 분석하며 “각 대학들은 수험생들에게 매우 정밀하고 구체적인 입시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에서 “입학 정원 25%는 교육부의 물러설 수 없는 원칙”이라고 못박으며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무전공 입학생들의 중도 탈락률이 무시하지 못할 수준으로 나오면서 오는 4월까지 입학 시행 계획을 확정해야 하는 대학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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