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역전승’ 조동현 감독, “장재석을 영웅 만들어줬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서울 SK를 92-80으로 물리쳤다.
극적인 승리였다. 전반까지 박빙의 승부였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초반 연이어 실점하며 44=57로 끌려갔다. 이 때 게이지 프림의 득점력을 앞세워 54-57로 다시 따라붙었다.
4쿼터 들어 1점 차이까지 좁혔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4쿼터 10.6초를 남기고 74-78로 뒤지던 현대모비스는 그대로 지는 듯 했다. 하지만, 장재석이 골밑 득점에 이어 3점슛 버저비터를 성공해 79-79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패배 직전에서 살아난 현대모비스는 연장 5분 동안 펄펄 날아다녔다. 이에 반해 승리를 놓친 SK는 야투 부진에 빠졌다. 현대모비스는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
경기총평
운이 따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한 선수들이 든든하다. 김지완, 박무빈이 빠져서 어려운 상황인데 그 동안 출전을 많이 못 했던 김태완도, 김준일도 (잘 해줘서) 너무 고맙다. 좋은 결과를 얻었다.
최근 상승세 원동력
활동량이다. 수비도 있다. 무빈이가 들어오고 옥존이 적응을 마치면서 앞선 싸움에서 대등하거나 유리하면서 공격이 확실히 좋아졌다. 선수들이 더 많은 활동량, 공격 리바운드 가담 등 기본을 등한시하지 않아서 좋은 경기를 가져간다.
프림 4쿼터 막판 뺀 이유
몸이 불편한 것도 있다. 다친 거 같은데 욕심이 있어서 뛰려고 했다. 공격에서 배드샷을 던지길래 가라앉힐 필요가 있었다.
장재석 3점슛 버저비터
들어가서 운이 따랐다. 어쨌든 연장으로 간다고 했을 때 우리가 유리하겠구나 싶었다. SK는 주말 연전이었기 때문이다.
김태완 활약
D리그에서 차곡차곡 준비했다. 준일이와도 미팅을 했는데 중간중간 소금 같은 역할을 해줬다. 두 선수가 어쨌든 보이지 않는 수훈 선수라고 생각한다. 운도 따르기도 했지만…
옥존 1,4쿼터 SK 수비에 밀렸다.
SK 수비에 대응하는 법을 이야기하는데 3쿼터 초반이 제일 답답했다. 이렇게 해서 가자고 했다. 분명히 오재현이 옥존을 압박할 건데 다리를 만들거나 빨리 드래그 스크린을 가든지 뭐라고 해가지고 움직여서 1대1을 하자고 했는데 그런 부분이 3쿼터 때 집중력이나 소극적인 게 경기를 힘들게 했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작전시간 한 번의 질책으로 이겨낸 건 성장해 나가지 않나 싶다.
장재석이 3점슛 외에는 부진했다.
셀렉션도 좋지 않다. 장재석을 믿고 내보낸 건 수비 때문이었다. 오늘 좋은 거 같지는 않았다. 경기 중간중간 혼나면서도, 질책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연장으로 끝고 갔다. 운이 좋은 거다. 만약 (3점슛이) 안 들어갔다면 혼자서 속앓이도 많이 했을 거다.
앞으로 무빈이가 언제 복귀할지 모르지만, 최진수와 재석이가 수비에서 받쳐줘야 한다. (그럼) 투 가드 활용도가 좀 더 높아진다. 투 가드가 들어가면 리바운드와 수비 등 약해지는데 두 고참 선수가 어느 정도 활동량을 가져가느냐에 따라서 또 다른 옵션이 생길 수 있다. 고참 선수들에게 질책도 하고, 책임감을 더 가지라고 한다.
옥존의 중요할 때 터진 3점슛
체력에서 힘들 거라며 쿼터당 2분 정도 쉬고 30분을 뛸 생각을 가지라고 했다. 태완이, 김국찬이 수비 에너지로 보탬이 되길 기대했다. 중간중간 이야기를 한 게 심플하게 기회가 났을 때 치고 들어가려고 하지 말고 (슛을) 던지는 게 훨씬 더 효율성이 있고, 우리 선수들도 리바운드 가담할 순간을 알 수 있다는 거다. (수비를) 붙여서 스텝백을 쏘고, 플로터를 쏘려고 하지 말고 기회가 나는데 왜 (슛을) 안 쏘냐며 심플하게 하라고 한다. 조금 더 던져도 된다.
이우석 2점슛 15개, 3점슛 1개 시도
이우석은 슛을 어느 정도 쏘고 그런 게 아니고, 중거리 슛이 안 들어가도 던져야 하는 건 (중거리슛이) 이우석의 장점이다. 슛이 안 들어간다고 3점슛을 안 쏘고 레이업을 쏘려고 하지 말고, 공격은 순리대로, 흘러가는 대로 하는 거다. 안 된다고 해서 2점슛을 많이 쏴야 한다, 3점슛을 많이 쏴야 한다 이런 것보다 순리대로 해야 한다. 우석이에게 대신 드리블을 줄이면서 3점슛도 기회가 나면 던지라고 주문한다. 안 들어가면 다시 연습해서 다시 들어가게 만들면 된다. 상대가 압박을 하니까 우석이가 치고 들어가는 횟수가 많았을 거다. 상대가 압박해서 그 수비에 대응을 잘 했다.
4쿼터 막판 송창용이 슛을 시도하지 않거나 1쿼터 옥존의 버지비터 등 운이 따른 승리
송창용은 그 때 빅맨이 한 명이 있어서 (슛을) 안 쏜 거 같다. 아니면 시간을 보내려고 한 건지, 블록의 위협이 있어서인지 창용이의 선택이다. 쐈으면 파울을 얻었을 수도 있다. 불안해서 그럴 수도 있다. 운이 제일 많이 따른 건 재석이 거다. 전반 끝나고 나서 시소로 가서 우리가 유리하다고 봤는데 3쿼터 출발을 너무 잘못 했다. 15~16점을 내줬는데 집중력이 이렇게 떨어지나 그렇게 생각했다. 그걸 쫓아가서 선수들이 재석이를 영웅으로 만들어줬다. 앞선에서 무빈이가 없고 옥존 지쳐 있어서 흔들릴 수 있었다. 작전시간 후 선수들에게 강하게 질책해서 미안했지만,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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