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 곳이 마땅치 않아서”…올해 전북 농촌 유학 무더기 포기
[KBS 전주] [앵커]
수도권 초등학생의 농촌 학교 유학 프로그램이, 전북의 작은 학교 살리기와 지방 소멸 해소에 도움을 주는데요.
정작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지낼 곳이 마땅치 않아 유학 포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종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이 농촌마을 초등학교는 최근 학생 수가 급격히 줄자, 올해부터 농촌 유학생을 받기로 했습니다.
골프와 악기 등 1인 1기의 예체능 수업이 가능할 만큼 교육 여건이 잘 갖춰져 있어, 첫 해인데도 서울 등지에서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지승/초등학교 교감 : "좋은 환경에서 이러한 교육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학생들이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에 저희도 농촌 학교를…."]
하지만 올해 이 학교로 오겠다는 유학 신청자 9명 가운데, 거주지가 배정된 인원은 4명에 불과합니다.
학생 대부분이 부모와 함께 유학을 오는데, 함께 살 집 구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두 해 사이 유학 신청 학생은 3배 가까이 늘었지만, 정주 여건 등을 이유로 포기자 비율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교육과 행정 당국이 빈집 정비와 마을회관 대여 등으로 거주 공간을 마련하고 있지만, 기대 수요와 만족도에 미치지 못하는 겁니다.
[임경진/전북교육청 교육협력과장 : "행안부하고 도(道)하고 지금 관련된 지자체와 협조해서 지금 거주 시설 조성 사업을 진행 중에 있고요. 그리고 일반 주거도 저희가 더 발굴하도록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역 소멸을 늦추고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두 해 전 시작한 농촌 유학 사업.
하지만 거주 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발목을 잡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김종훈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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