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투수는 관심 없다" 그저 마차도! 그래서 '국대 3루수'는 전 경기 출전을 꿈꾼다

멜버른(호주)=안호근 기자 2024. 2. 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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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멜버른(호주)=안호근 기자]
한화 노시환이 3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중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안호근 기자
"투수는 관심 없어서 잘 모르겠고요..."

머지않아 메이저리그(MLB) 스타들을 상대할 노시환(24·한화 이글스)의 머릿속에 투수들은 없었다. 그런 그가 눈빛을 반짝인 이가 있었으니 바로 매니 마차도(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노시환은 3일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음달 17·18일 열릴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일 공개한 한국 대표팀(팀 코리아) 35인 예비 명단에 선발된 노시환의 최종엔트리 합류는 누구도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상대하고 싶은 선수에 대한 질문에선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를 상대하게 되는 팀 코리아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를 비롯해 정상급 투수들이 즐비해 있지만 노시환이 바라보는 건 같은 3루수인 마차도였다.

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 /AFPBBNews=뉴스1
노시환은 "오타니가 (투수로) 안 올라오니까. 보고 싶었는데"라며 "샌디에이고 마차도가 롤 모델이었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수비 이야기와 연결된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21년 18홈런을 날리며 김태균을 이을 거포 기대주로 기대를 받았으나 2022년 6홈런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타율 0.298에 31홈런 101타점으로 두 부문을 모두 석권하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떠올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시즌 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모두 4번 타자로 맹활약했다.

한 시즌 포지션별 리그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의 주인이 됐다. 그럼에도 새 시즌을 준비하는 노시환의 눈은 또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수비는 아직 부족하다. 더 잘하는 선배들이 많다"며 "정상급 수비는 아니지만 수비라는 게 1년씩 경험하면 느는 것이다. 많이 연습해도 늘지만 경험을 무시 못한다. 수비 연습도 많이 하고 있고 1년씩 좋아지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통산 타율 0.279 313홈런 9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9를 기록 중인 샌디에이고 3루수 마차도는 빼어난 타격으로 아메리칸리그(AL) 실버슬러거 1회(2020년)을 수상했을 뿐아니라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AL 3루수 골드글러버도 2회(2013년, 2015년) 차지했다. 나아가 포지션 불문 양대 리그 최고 수비수에게 돌아가는 플래티넘 글러브(2013년)까지도 거머쥔 적이 있는 최고의 3루수 중 하나다. 이를 바탕으로 아직 한창인 선수임에도 벌써부터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노시환이 3일 호주 전지훈련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완벽한 3루수를 원하는 노시환에게 마차도가 롤 모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타격에 있어서는 유지하는 게 목표라는 노시환은 수비에선 남다른 욕심을 나타냈다. 바로 3루수로 풀타임 출전이다.

"노쇠화가 오면 어쩔 수 없이 지명타자로 갈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오래 자리를 지키고 싶고 나이 들어서까지 오래하는 게 꿈"이라며 "올해는 144경기에 다 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도 풀타임으로 계속 나가고 싶었다.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때 잘 못 쉬고 날도 더워지면서 타석에서 방망이도 안 돌아가고 힘이 떨어졌다"며 "감독님과 상의해 지명타자도 나갔되면서 잘 못쉬고 하면서 날도 더워져서 나도 모르게 타석에서 방망이도 안 돌고 힘이 떨어져서 감독님과 상의해 지명타자도 나갔다. 체력적으로 수비로 전 경기를 나가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목표는 변함없다"고 욕심을 나타냈다.

이미 그러한 경지에 올라 있는 마차도를 다음달이면 적으로서 상대하게 된다. 노시환은 "이외에도 타자들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다. 다저스 무키 베츠와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좋아한다 그런 선수들과 같이 시합하나는 것만 해도 너무 영광"이라며 "야구 얘기는 안 통하겠지만 바디 랭귀지를 하면서 인사 정도는 하고 싶다"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괄목성장하며 홈런왕과 타점왕을 석권한 노시환. /사진=뉴스1

멜버른(호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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