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안 좋아서’ 5대 은행 희망퇴직 감소…그래도 평균 5억대 퇴직금

이윤주 기자 2024. 2. 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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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과 올해 초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1800명 넘는 직원이 자발적으로 은행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희망퇴직자 1명당 평균 5억원대 퇴직금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4곳에서 희망퇴직 형태로 모두 1496명이 회사를 떠났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에서 각각 674명, 234명, 226명이 퇴직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달 31일 자로 362명이 회사를 떠났다. NH농협은행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372명의 직원이 퇴직했다.

5대 은행에서 연말·연초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직원은 1868명이다. 1년 전 2222명과 비교하면 퇴직자 수가 354명(15.9%) 줄었다.

은행 희망퇴직자 수가 줄어든 것은 올해 희망퇴직 조건이 이전보다 나빠졌기 때문으로 업계에서 보고 있다. 5대 은행은 지난해 초 희망 퇴직금으로 근무 기간 등에 따라 최대 35∼36개월 치 급여를 지급했으나, 올해에는 일제히 최대 31개월 치로 줄였다. 희망퇴직 조건이 예년보다 나빠졌다고 해도 퇴직자들은 평균 5억원, 많게는 10억원가량의 퇴직금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2022년 1인당 평균 총 퇴직금은 5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희망 퇴직금으로 4∼5개월 치 급여가 축소됐다고 해도, 임금 인상 등을 고려하면 주요 은행의 1인당 평균 퇴직금은 5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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