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 금지? 좋은 점도 있다” 2익수 못하는 2루수에게 물었다…한화 34세 FA 이적생 ‘반전 답변’[MD멜버른]

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2024. 2. 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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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시프트 금지요? 좋은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언젠가 도입될 피치클락, 이미 곧바로 도입될 ABS가 2024시즌 KBO리그 야구혁명의 가장 큰 변화다. 그런데 변화는 그게 전부가 아니다. KBO는 올 시즌 개막전부터 시프트 금지, 정확하게는 시프트 제한을 도입한다.

안치홍/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한 마디로 10~15년 전부터 유행한 ‘2익수’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 내야수가 외야 잔디에 넘어가서 위치하지 못한다. 2루수의 경우 2루와 1루 사이의 내야 흙에선 어디든 서 있을 수 있다. 대신 2루를 넘어 3유간으로는 못 간다. 유격수도 2루와 3루 사이의 내야 흙에서 어디든 서 있을 수 있다.

극단적으로 잡아당기는 왼손타자들은 대환영이다. 2익수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기 때문이다. 사실 오른손타자도 중앙내야수들이 정 위치에 있으면 나쁠 게 없다. 이건 타자 입장에선 무조건 환영한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궁금했다. 그러면 수비하는 입장에선 어떨까. 오른손타자지만 2루수이기도 한, 한화 이글스에 FA 계약을 통해 이적한 안치홍(34)에게 3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 볼파크에서 물어봤다.

안치홍의 답변은 반전이었다. “시프트를 금지한다고 하는데, 2루수로서 좋은 점이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야수들이 결국 배럴타구, 좋은 타구가 가는 위치로 가는 것이다. 물론 포기해야 하는 위치도 생기지만, 잡을 수 있는 다른 타구도 생기는 것이다”라고 했다.

수비는 땅 따먹기다. 2루수가 규정 변화로 2익수를 포기하면, 다른 코스로 가는 타구를 잡아낼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예를 들어 2루수가 2루에 바짝 붙어서 수비하면 중앙으로 빠져나갈 타구를 잡아낼 확률이 높아진다. 이건 규정 위반도 아니고, 안치홍도 공감했다.

안치홍은 “수비 시프트 금지로 결국 어려운 타구가 많이 안 오는 쪽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인데, 좀 더 수월해질 수 있다. 어차피 줄 건 줘야 한다. 내야수라고 모든 타구를 다 잡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잡을 수 있는 걸 잡는 것이다”라고 했다.

안치홍/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시프트 제한으로 전력분석, 내야수들의 대응이 또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프트가 폐지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규정 변화 속에서 최선의 대응을 준비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타자가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닐 수 있다. ‘땅 따먹기’가 달라질 뿐, 타격은 3할의 예술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입증됐다. 그리고 야구 팬들은 야구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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