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집단 실종’ 또 속출…“이상 기온 탓”
[KBS 청주] [앵커]
꽃가루를 옮기는 꿀벌이 사라지면 농작물 생산량이 줄어 식량 위기로 직결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데요.
꿀벌이 무더기로 사라지는 일이 몇 년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올해도 양봉 농가의 피해가 큽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꿀벌 수만 마리가 가득해야 할 벌통이 텅 비었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벌통에는 50여 마리가 채 안 됩니다.
근처의 또 다른 양봉 농가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이 양봉 농가에서는 150개 벌통 안에 있던 벌들이 전부 사라졌습니다.
3년 전 시작된 꿀벌 집단 실종 사태, 이른바 '벌집군집붕괴현상'이 또 나타난 겁니다.
[박재용/양봉 농민 : "죽고 싶은 심정이야, 지금 진짜. 내가 (꿀벌을) 죽인 거냐고. 그게 자연적 현상인 걸 내가 어떻게 하냐고."]
기상청 분석 결과 12월 기준, 올 겨울은 관측이래 기온 변동 폭이 가장 컸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탓에 온난한 날씨에 밖으로 나간 꿀벌이 다시 한파가 닥치자 폐사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상 기온이 부른 이른바 생태 엇박자가 원인이라는 겁니다.
꿀벌 기생충인 응애도 따뜻한 날씨에 활동성이 강해져 벌의 생존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정부용/한국양봉협회 청주지부장 : "작년 대비 (피해가) 마찬가지다, 피해가 조금 더 크다. 수박, 참외, 토마토 거기에 화분 매개로 벌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그랬고) 벌이 모자라서 (걱정입니다)."]
꿀벌이 사라지는 게 비단 양봉 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꿀벌 집단 실종 사태가 3년째 계속 되고 있지만 피해 전수 조사도 쉽지 않아 생태계와 식량 전반에 대한 위기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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