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눈 앞에서 놓친 전희철 감독이 되풀이한 말, “아쉽다”

이재범 2024. 2. 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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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전희철 SK 감독이 아쉽다는 말만 반복했다.

서울 SK는 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에서 80-92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SK는 4연패 탈출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43-42로 시작한 3쿼터 초반 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57-44로 앞섰다. 순식간에 달아난 SK는 그만큼 빨리 추격을 허용했다. 연속 10실점하며 57-54로 쫓겼다.

이후 접전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4쿼터 종료 10.6초와 5.4초를 남기고 자밀 워니와 오재현의 자유투가 1개씩만 들어가고, 장재석에게 연속 5실점하며 연장전에 들어갔다.

SK는 연장에서 단 1점에 그치고 13점을 내줘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특히, 장재석에게 연장으로 들어가는 3점슛 버저비터를 내준 게 뼈아팠다.

전희철 SK 감독
경기총평

오늘(4일)도 아쉽게 되었다. 잘 해줬다. 위니 컨디션이 안 좋다. 허벅지와 무릎 쪽이 타이트하다고 한다. 그걸 떠나서 마무리가 좀 안 좋았다. 지난 번과 같은, 작전시간 때도 이야기를 했는데, 13점 차이로 벌어졌을 때 빠른 시간에 실점을 하는 게 요즘 반복 된다. 그 부분에서 선수들이 페이스 조절을 해줬어야 하는데 그게 아쉽다. 마지막에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는데 어떻게 하겠나(웃음)?
수요일에 필리핀과 EASL 경기 외 일주일 여유가 있다. 선수들이 많이 지친 거 같다. 체력 안배를 한 뒤 정관장, 삼성과 연전 이후 DB, LG와 경기로 일정이 빡빡하다. 휴식기 전까지 남는 4경기를 잘 치르도록 정비를 하겠다.

SK에겐 긴 연패인데 위기인가?
위기다. 위기인데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진다. 전력 차이가 분명 나는 팀과도 경기에서 리드를 잡고 점수 차이를 벌릴 때도 있었고,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양상이 똑같다. 실책에 의한 실점을 주고, 템포 조절을 못 해서 2분 3분 짧은 시간에 실점을 많이 해서 계속 경기를 놓치고 있다.
저도 답답하다. 제가 조절을 해줘야 하는데 선수들이 그 때 급해지는 면도 있는 거 같다. 다른 쪽으로 보면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 거다. 저는 어쩔 수 없이 밀어붙인다. 체력이나 경기 운영, 리딩 등이 조금 떨어지는 면이 있다. 그런 거 말고는 다른 면에서는 좋다.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선수들로 분명히 잘 버텨주고 있고, 경기력이 나쁘거나 머리가 아픈 게 아니다. 경기력도 충분히 잘 나온다.
선수들이 팀에 맞게 잘 해주고 있는데 경기를 잡기 위한 순간에서 실수가 많다. 중요한 순간 놓치는 게 많아서 그 부분을 다시 한 번 잡아야 한다. 큰 건 아니다. 팀 전체적으로 시스템의 문제나 선수들의 의욕이 떨어지는 건 없다. 경기 중간에 오늘도, 지난 경기도, 지지난 경기도 나와서 똑같이 반복에서 진다. 선수들이 패배의식이나 불안감에 시달릴 수 있다. 일주일 시간이 있어서 잘 다듬어야 한다.

오재현 관리 중요
오늘 양우섭이 워낙 안 좋았다. 그래서 오재현이 45분 다 뛰었다. (다음 경기까지) 시간 여유가 있고, 체력 여유가 있어서 재현이는 버틸 수 있는 체력이다. 계속 교체 없이 뛰라고 할 수 없는데 오늘 힘들지만 버틸 수 있는 체력이라서,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음 경기가 있으면 충분히 로테이션을 돌려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답답하다.
선수들이 빠져 있어서, 체력 안배를 해줘야 하는데 마지막에 지칠 거다. 워낙 활동량이 많고 수비를 열심히 한다. 공격에서 기여하는 바도 많다. 여러 가지가 섞인다. 그러니까 4쿼터 중요한 순간에 실책도 나온다. 다른 선수로 교체하면 점수 차이가 벌어져서 쫓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 된다. 아이러니 한다. 뭘 먼저 해야할지 모르겠다.
오늘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였는데 아쉽다. 자유투도 제가 이야기를 하면 뭐하나? 선수들이 넣고 싶은데 안 들어간 거다(웃음). 그걸로 졌다 이겼다 할 수 없다. 마지막 수비에서도 확인할 것도 있었다. 아쉬운 건 그거다. (장재석에게) 3점슛을 맞아서 아쉬운 게 아니라 상대가 10초 남기고 사이드 아웃 나갔을 때(작전시간을 불렀을 때) 빠른 시간에 득점을 허용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자유투를 놓칠 경우 상대가 빠른 시간 안에 2점이나 3점슛을 던질 시간을 주면 안 된다. 버저비터는 쏘면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둘 중 하나다. 그 전 수비가 아쉽다. 빠른 시간 내에 실점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상대는 분명 파울 작전을 할 것이고, 자유투가 안 들어갈 경우 이런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 때 너무 빨리 실점한 게 아쉽다(현대모비스가 4쿼터 10.6초 남기고 공격을 시작해 6.7초 남기고 장재석이 골밑에서 득점함).

부상 선수 복귀가 멀었다.
4경기 잘 버텨야 한다(웃음). 4경기를 잘 버티면 그 다음에는 복귀를 할 수 있을 거 같다. 안영준은 복귀할 수 있고, 김선형은 복귀 할 수도 있고, 아니면 3월 초로 넘어갈 수 있다. 아쉽다. 경기력이 안 되어서 지면 포기를 하겠는데, 선수들에게 한계라고 하겠는데, 지금은 선수들의 체력의 한계가 있다. 똑같이 지니까 저도 화도 나긴 난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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