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개미들의 짜릿한 떡상 <덤 머니>

2024. 2. 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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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 머니(Dumb Money)'는 월가 사람들이 개인 투자자를 비하할 때 사용하는 단어다.

영화는 팬데믹 시기에 개인 투자자들이 월 스트리트 거물들을 한방 먹이며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게임스탑' 주가 폭등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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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 머니(Dumb Money)’는 월가 사람들이 개인 투자자를 비하할 때 사용하는 단어다. 영화는 팬데믹 시기에 개인 투자자들이 월 스트리트 거물들을 한방 먹이며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게임스탑’ 주가 폭등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덤 머니Dumb Money>

영화 2021년 미국의 유명한 비디오게임 전문 오프라인 소매점 기업 ‘게임스탑’은 대규모 적자를 연이어 기록하며 월 스트리트의 공매도 먹잇감이 된다. 하지만 ‘포효하는냥(Roaring Kitty)’이라는 아이디로 유튜브에서 주식 개인 방송을 진행하던 ‘키스 길’(폴 다노)은 ‘게임스탑’은 저평가됐다며 투자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가 자신의 게임스탑 투자 수익까지 공개하며 월가 큰손들과의 대결을 선포하자, 게임스탑 주가는 하루에 100% 이상 치솟는 것을 넘어 한 해에만 1,600% 이상 급등했다. 그 결과, 헤지펀드사들의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으며 결국 파산에까지 이른다.
영화 <덤 머니>는 월가 대형 헤지펀드의 대규모 공매도 투자를 상대로,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 내 주식 투자 관련 게시판인 ‘월스트리트벳츠’(Wallstreetbets, WSB)를 중심으로 한 개인 투자자들이 합심해 대형 금융 큰손들을 골탕먹인 실제 사건을 다루는 영화다. <소셜 네트워크> 작가가 쓴 실화 원작을, <컨택트>, <미스 슬로운> 프로듀서가 영화화했다. 실제 주가 폭등에 참여했던 아들 덕분에 게임스탑 사태를 알게 됐다는 <아이, 토냐>의 크레이그 길레스피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월 스트리트 저널」 기자 출신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을 쓴 작가진이 각본을 집필한 데다, 월가 트레이더로 일했던 프로듀서가 참여해 디테일이 뛰어나다.

영화 <덤 머니>

개방적인 접근 방식과 악의 없는 태도로 개인 투자자들을 이끈 ‘키스 길(aka 포효하는냥)’ 역은 , <옥자>, <파벨만스> 등 거장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은 ‘폴 다노’가 맡았다. 개인 투자자들을 ‘호구’라고 부르며 수년간 게임스탑에 대규모 공매도를 벌인 헤지펀드사 ‘멜빈 캐피털’의 창립자 ‘게이브 플롯킨’ 역은 세스 로건이 맡아 냉철한 빌런이 아닌, 평범한 가장으로서의 헤지펀드 매니저를 입체적으로 연기해낸다. 눈빛 연기만으로 남편 ‘포효하는냥’에 대한 믿음과 안정감을 보여주는 아내 ‘캐롤라인’ 역은 <다이버전트 시리즈: 얼리전트>와 <안녕, 헤이즐>로 유명한 쉐일린 우들리가 맡았고, 게임스탑 매수 제한으로 여론의 뭇매에 오른 미국 주식 거래 어플 1위 ‘로빈후드’ 창립자 ‘블라드 테네브’ 역은 ‘윈터 솔져’로 유명한 세바스찬 스탠이 맡았다.
영화는 무엇보다 속도가 빠르다. 영화 전반에 유머러스한 바이브가 넘치며, 주식 관련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즐길 만한 오락성도 충분하다. 개인 투자자들과 금융 공룡들의 대결, 주식 공매도와 코로나 같은 최신 이슈를 담고 있는 는 영화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타고난 스토리텔링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캐릭터에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주식 거래를 둘러싼 환희와 좌절, 충격과 분노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매도 타임을 두고는 긴장감 넘치고 추진력 있는 스토리가 이어진다. 개미 투자자들이 지닌 각각의 스토리 역시도 흥미롭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등장인물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들이 직접 등장, 영화를 더욱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든다. 러닝타임 105분.

영화 <덤 머니>

[글 최재민사진 그린나래미디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1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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