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보복’ 시작됐다…“우리국민 해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 것”
미 국방부는 3일(현지시간) 지난 2일 오후 4시 이라크와 시리아의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및 관련 민병대를 공습하고, 3일에는 예멘반군에 대한 추가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미군에 드론공격이 감행된 점을 고려하면 6일만에 반격이다.
먼저 이라크와 시리아에는 로켓, 미사일 시설 및 무기창고는 7개 지역 85곳을 타격했다. 미군은 미국 본토에 있던 전략폭격기 B-1 랜서와 함께 다수의 전투기를 동원했고, 125개 이상의 정밀무기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내 지시에 따라 미군은 IRGC 및 IRGC 연계 민병대가 미군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시설을 공격했다”면서 “우리의 대응은 오늘 시작됐으며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중동이나 세계 다른 곳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우리를 해치려는 사람들에게 ‘만약 미국인을 해치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할 것”이라 강조했다.
3일(현지시간)에는 미국와 영국을 주축으로 호주, 바레인, 캐나다 등이 참전해 홍해 상선을 위협하고 있는 예멘반군에 대한 공격도 단행됐다. 공격대상은 예멘반군의 13개지역 36개 군사시설이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번 공습은 후티의 공격 능력을 저하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제 선박 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3일 EU 외교장관회의 후 “모든 당사자는 (중동 지역의) 사태가 폭발적으로 악화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홍해 새군사작전에서 공격없이 상선 보호임무만 할 것이라 강조했다.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선을 벌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대대적인 보복공격으로 ‘유약한 지도자’라는 이미지에 벗어나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면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으로부터 촉발된 중동위기가 확전으로 치닫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는 능력도 자랑하고 싶기 때문이다. 영국 BBC와 인터뷰한 브래들리 보우먼 민주주의수호재단 국장은 “공격을 미리 암시함으로써 미국은 이 작전에 너무 강하지도, 너무 부드럽지도 않은 ‘골디락스’ 접근법을 채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후세인 이비시 아랍·걸프 국가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이 군인 사망 후 일주일이나 보복을 미룬 것에 대해 “미국이 이란 내부 공격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도 “바이든 행정부는 진심을 보여줄 수 있을 만큼 세게 공격하되, 상대가 반격하지 않고 타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에서 공화당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톰 코튼 아칸소주 상원의원은 “허약하다, 그런 태도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를 더욱 대담하게 만들 뿐”이라고 주장했다. 마크웨인 멀린 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은 “억지력은 지연된 반쪽짜리 조치가 아니고 뱀의 머리를 떼어내는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직접 타격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은 친이란세력에 대한 보복공격을 추가로 전개할 계획으로 그 수위에 따라 이란과의 대리전 양상이 확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2일 TV 연설에서 “우리는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를 위협한다면 강력한 대응을 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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