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 어때서?" 당당한 돌싱 ★들, 지나친 솔직함과 용기 사이 [SC이슈]

이게은 2024. 2. 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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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돌싱 스타들이 이혼 심경을 가감없이 밝히는 걸 넘어, 이혼을 자신의 캐릭터로 만들고 있다.

안현모는 지난해 11월 '김복준의 사건의뢰' 채널을 통해 첫 이혼 심경을 밝혔다. 그는 다른 출연자들이 근황을 이야기하자 "자꾸 근황 토크를 하니까 불안한 마음이 밀려온다"라며 초조해했다.

지난 2017년 래퍼 출신 프로듀서 라이머와 결혼했지만 지난해 11월 이혼 소식을 발표했던 바. 이혼 소식이 알려진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기에 조심스러웠을 터.

한국범죄학연구소 김복준 연구위원은 "세상 사는 일은 천태만상이다"라며 위로했고 "더 예뻐졌다", "엄청 씩씩해졌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안현모는 "더 이상 숨길 게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제가 한창 '스모킹건'을 진행할 때는 불안과 두려움이 많았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유성호 교수가 "잘 지내고 있는 걸로 알면 되겠냐"라고 묻자 안현모는 고개를 끄덕였다.

안현모의 이혼 후 심경고백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한 번도 크게 실망을 끼쳐드린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큰일을 겪으면서 '너무 실망하시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됐다"라며 부모님에게 이혼 소식을 전한 후 복잡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또 "사실 (이혼을) 어떻게 말씀드려야 하나 고민했는데 오히려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아빠가 있잖아'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모든 두려움이 사라졌다"라며 눈물을 훔치기도.

이후 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에서도 이혼 심경을 밝혔다. 안현모는 최근 소속사로 새로 옮겼다는 소식을 전하며 "사실 정말 오랫동안 이야기했다. 작년 여름부터 (이혼을 준비하는) 제 상황도 일찌감치 말씀 드렸는데 충격받지 않으시고 '그 과정을 함께 하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라며 새 소속사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 "좋은 부모님 밑에서, 좋은 환경에서 자라 대학도 잘 갔고 취직도 잘했다. 남들이 볼 때는 곡절 없이 잘 살아왔는데 이혼이 제게 처음으로 약점이 된 것"이라며 "결혼이라는 중대한 일을 왜 성급하게 결심했을까 싶다. 철이 없었구나, 뭘 몰랐구나 싶다"라고 자책했다.

그런가 하면 모델 김새롬도 최근 방송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혼을 수차례 언급해 주목받았다. 지난 2일 김새롬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나는 김새롬'에서 동생이 "누나는 뭔가 고생한 거 없이 일사천리로 연예계 데뷔가 딱딱 된 것 같다"라고 떠올리자, "중간에 꼬꾸라졌을 때 이혼했을 때 기뻐했겠다"라고 물었다. 김새롬은 이혼 당시, 동생이 속상해하는 기색을 표현하지 않자 서운했다고 털어놓으며 "'그 XX 죽여버려' 이런 것 해야 하지 않나. 가족인데"라고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방송인 최동석도 SNS를 통해 이혼 관련 심경을 꾸준히 드러내며 주목받고 있다. 오늘(4일)은 "오늘은 우리 아들 생일이야. 세상에 귀하지 않은 자식이 어디 있겠어? 하지만 내 아들 생각하면 마음이 저려 그냥 그래. 매일 살 부비며 자던 녀석을 왜 내 마음대로 못 만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온전하게 함께 할 날을 기다리며. 그나저나 사랑한다는 말에 짧은 답은 나를 쏙 빼닮았네"라며 아들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지난달에는 "상대방의 사정을 전부 알지 못한다면 이러쿵저러쿵 조언하려 들지 마라. 상대의 판단력이 나보다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내재된 행동이다. 사람들은 나름 자신의 처지에서 최선의 선택을 내린 것" 등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이혼 후 특정 대상이 없는 애매한 글을 남기는 등의 행보가 지속되자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으니 자제할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시선도 나왔다.

최동석과 박지윤은 2009년 결혼, 1남 1녀를 뒀지만 지난해 10월 제주지방법원에 이혼 조정신청서를 제출, 결혼 1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양육권은 박지윤이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이라는 아픈 과정을 겪은 스타들이 전보다 이혼 심경을 더욱 가감없이 털어놓기 시작, 대중의 공감을 부르고 있다. 상처로 두기보다는 이혼을 당당히 대면해 응원을 받기도. 쉽사리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를 직접 전하는 용기가 그들을 그렇게 보게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피로감을 자극하기도 한다는 시선도 있다. 충분히 다른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음에도 재차 꺼내는 이혼 카드에 식상함을 느낄 수밖에 없을 터. 지나친 솔직함이 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 상대에게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한다는 시선도 있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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