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료 19억 원 ‘먹튀’ 물류업체…해마다 반복되는 이유는?
[앵커]
화물차주들이 한 물류업체를 고발했습니다.
운송료를 도합 20억 원 가까이 안 주고 잠적했다 이런 내용입니다.
그런데 잘 보면 제도 상 상당한 허점이 보입니다.
그래서 매년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혜림 기자가 현장에 가봤습니다.
[리포트]
18톤 트럭을 모는 화물차주 박 모 씨.
일감을 주던 물류업체가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3달 동안 일한 운송료 100만 원을 못 받았습니다.
[박 모 씨/화물차주 : "OO하고는 몇 년 전부터 계속 거래를 하고 있던 상황이고요. 실질적으로 이번 (미지급) 사태가 일어난 거는 작년 10월..."]
이렇게 이 물류업체로부터 돈을 받지 못한 피해 화물 차주는 383명, 미지급 액수는 19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에 관련 고소 등이 접수되자, 업체 측은 운송료 절반을 줄 테니 합의하자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문제가 된 업체의 사무실입니다.
문은 굳게 잠겨있고, 이렇게 방치된 흔적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운송료 미지급 분쟁, 올해만 생긴게 아니었습니다.
운송료 천백만 원을 받지 못한 화물차주 이 모 씨.
지난해 초에는 또 다른 물류업체에서 운송료 120만 원을 떼였습니다.
[이 모 씨/화물차주 : "이렇게 터진 곳은 돈이 나올 확률이 거의 없어요. 법원에 몇 개 뭐 (결과) 기다리고 있는데 많이 힘들죠."]
이런 일이 반복되는 가장 큰 이유는 후불 정산 방식에 있습니다.
화물차주들은 중개 앱을 통해 일감을 받습니다.
단발성 계약이라 계약서는 없고, 운송료는 월 단위로 정산돼 나중에 지급됩니다.
그 사이 업체가 잠적해도 화물차주는 알 수 없고, 사실상 일감 배분을 독점하고 있는 중개 앱 운영사는 책임이 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 모 씨/화물차주 : "기차 타시죠? (기차는) 두 달 있다 지불하나요? 운송료를? 근데 왜 유독 화물만 이런 구조냐고요."]
경찰은 문제가 된 물류업체와 대표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회사 자금의 사용처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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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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