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짜리 실내 수영장, 잦은 보수 공사로 애물 전락 우려
[KBS 전주] [앵커]
지역 주민의 숙원인 대규모 실내 수영장이 우여곡절 끝에 완공됐는데요.
개장 1년도 안 돼, 잦은 보수 공사를 하는 통에, 주민 이용에 불편이 크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규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종합스포츠타운 안의 이 실내 수영장은 지난해 6월 문을 열었습니다.
국민체육기금 등 백억여 원을 투입해 길이 25미터 6레인을 갖춘 3천 제곱미터 규모로, 지금까지 등록한 주민 회원만 천6백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
바닥이 미끄럽다는 민원이 빗발치자, 보름간 보수 공사를 진행한 겁니다.
[수영장 이용객 : "샤워실에 있는 물이 좀 잘 안 빠지는 거…. 아쉽지, 아무래도 맨날 가다가 (못 가니까)…."]
샤워실 내 통로입니다.
지금은 배수구가 있어 물이 잘 빠지고 바닥이 화강석으로 돼 있어 안전한 편인데요.
개장 후 몇 개월간은 이러한 시설이 미비해 미끄러질 위험이 있었습니다.
수영장 문을 연 뒤 샤워실 보수 공사만 네 차례.
새로 선반을 설치하고 배수구 등을 정비하는 한편, 샤워기와 바닥 타일도 다시 바꿨습니다.
크고 작은 보수 공사로 2천 3백여만 원이 추가로 들었습니다.
[하승수/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 : "안전 문제라든지 이용 편의 문제라든지 이런 걸 제대로 검토를 못 했기 때문에 결국에는 다시 보수 공사를 한 거잖아요. 예산이 낭비됐다고 볼 수 있죠."]
남원시는 설계상 부실 등 위법 사항이 없고,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시설물을 보완한 거라고 답했습니다.
[오진호/남원시 교육체육과 체육시설팀장 : "건축 공사라는 게 완벽하게 하면 좋은데 사람이 하는 일이고…. 안전상의 문제들을 처치하기 위한 사항이기 때문에 예산 낭비라고 보기에는 좀…."]
지역 주민을 위한 실내 수영장이 잦은 하자로 툭하면 문을 닫는다면, 자칫 애물 신세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큽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그래픽:최희태
김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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