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친문·친명 프레임 안타까워”…이재명 “단결해 총선 승리”
문 “우호적 3세력도 모아야”
비공개 회담 ‘선거제’ 논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문 전 대통령은 “상생의 정치를 하기 위해서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내 단결해서 총선 승리에 힘쓰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낮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의 목을 가리키며 “옷깃이 없었으면 큰일이 날 뻔했다”며 “세상이 갈수록 난폭해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30여분간 단독 회담을 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와 민주당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오찬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 피습사건을 언급하며 “결국은 증오의 정치가 그런 일을 만든 것”이라며 “이 대표가 이 일을 계기로 상생의 정치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를 이겨 정치를 주도해갈 수 있어야 비로소 상생의 정치가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민주당과 우호적인 제3의 세력들까지도 함께 힘을 모아서 상생의 정치로 나아갈 수 있다면 우리 정치를 바꾸는 데 있어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지도부 인사는 “준연동형 비례제에 힘을 실어준 발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 회동에서 이 대표에게 선거제에 대한 입장을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선거는 절박함과 간절함이 중요하다. 그래서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내 단결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식사를 하며 “총선에 즈음해 친문(친문재인)과 친명(친이재명)을 나누는 프레임이 있는 것 같은데 안타깝다”면서 “우리는 하나고 단합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간 만남은 지난해 9월19일 이 대표가 단식 중이던 병원에 문 전 대통령이 방문한 이후 넉 달여 만이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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