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사상 다른 두 남자의 인간애와 사랑

이강은 2024. 2. 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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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편견으로 소수의 존엄성이 무너지는 일이 우리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고, 살면서 삶이 감옥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이 작품을 본 관객들이 사랑하고 베풀며 살아갔으면 합니다."

지난달 21일 서울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개막한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박제영 연출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아르헨티나에서 1976년에 쓰인 작품이 지금도 가슴 아프고, 공감받는 이유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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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2011년 국내 첫선… 최근 6년 만에 개막
정일우 “감정 섬세하고 깊게 표현 작품”

“다수의 편견으로 소수의 존엄성이 무너지는 일이 우리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고, 살면서 삶이 감옥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이 작품을 본 관객들이 사랑하고 베풀며 살아갔으면 합니다.”

지난달 21일 서울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개막한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박제영 연출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아르헨티나에서 1976년에 쓰인 작품이 지금도 가슴 아프고, 공감받는 이유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몰리나’ 역을 맡은 정일우.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작가 마누엘 푸이그가 1976년 집필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는 1983년 초연 후 영화와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다. 1985년 개봉한 영화는 배우 윌리엄 허트가 주인공으로 나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뮤지컬은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상을 받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다 잡았다.

국내에는 2011년 처음 선보였고,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6년여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념과 사상이 다른 ‘몰리나’와 ‘발렌틴’이 아르헨티나 감옥에서 만나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인간애와 사랑을 다룬 2인극이다. 자신이 여자라고 믿는 낭만적 감성의 ‘몰리나’ 역은 전박찬·이율·정일우가, 냉철한 반정부주의자 정치범 발렌틴 역은 박정복·최석진·차선우가 각각 번갈아 맡는다.

2019년 연극 ‘엘리펀트 송’ 이후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정일우는 “감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두 인물이 각자의 감정을 섬세하고 깊게 표현하는 작품”이라며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섬세한 몰리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어렵지만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뇌경색 진단을 받고 무대를 떠났다가 이번에 복귀한 최석진은 “약물치료와 재활치료를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제 공연을 보고 ‘아팠던 것 치고 연기가 괜찮다’라는 반응을 보일까 두려워 더 이를 악문 채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공연은 3월31일까지.

이강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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