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식 ‘제값’ 받으면 얼마나 오를까…저평가 심한 종목 알아 보니
이 중에는 현대차와 포스코홀딩스, KB금융지주, LG디스플레이, 삼성생명처럼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종목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꾸로 말해, 이들 대표 기업들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를 받는다면 한국 증시가 재도약하는 모멘텀이 마련될 수 있다는 뜻이다.
4일 매일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한국 주요 기업들이 제대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지난 2일 하루에 9% 이상 주가가 오른 현대차의 경우 시가총액 48조원에 그쳐, 장부가치 대비로는 여전히 56%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PBR이 0.56배에 그쳤다는 얘기다. 마찬가지로 포스코홀딩스 시가총액도 37조 9724억원으로 PBR이 0.65배에 불과했다.
54개 종목에는 그야말로 한국을 대표하는 종목들이 수두룩하다.
먼저 금융지주 또는 금융 관련 종목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KB금융(PBR 0.53배), 신한지주(0.48배), 하나금융지주(0.45배), 우리금융지주(0.37배), 기업은행(0.36배), BNK금융지주(0.26배)이 은행권 종목의 저평가 수준을 보여줬다.
이어 만년 저평가 종목인 삼성생명(0.63배), 미래에셋증권(0.4배), 삼성카드(0.47배), NH투자증권(0.52배), 삼성증권(0.58배), 한화생명(0.39배)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지주회사 또는 사실상 지주회사의 지위에 있는 회사도 많았다. 현대차, 포스코홀딩스는 물론이고 HD현대(0.66배), GS(0.38배), 롯데지주(0.31배), 신세계(0.43배), 한국앤컴퍼니(0.46배), 영원무역홀딩스(0.49배), 하림지주(0.29배) 같은 지주사들의 주가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이익 대비 얼마나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PER로 살펴봐도 지주사들은 저조한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주요 그룹 지주사의 지난해 추정 PER은 GS가 2.67배, 현대차 3.99배, 하림지주 6.69배, 신세계 6.06배, 한국앤컴퍼니 7.97배로 확인된다. PER은 보통 10 아래면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평가 받는다.
전문가들은 지주사 저평가 원인에 대해 거래 유동성 부족을 1순위로 꼽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거래유동성이 부족하면 라덕연 사태 때와 같이 통정매매를 하지 않는 한 주가가 잘 오르지 않는 특성이 있다”고 했다.
높은 상속세율도 지주사 저평가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소한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 중 일부는 높은 상속세 때문에 대주주가 지주사 주가 상승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믿음 때문에 실제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주회사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지주회사의 주가가 저평가되는 실태를 시장이 여러 차례 목도한 사실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기업분석부 연구위원은 “지주회사체제로 변경될 때 지주회사의 주식이 필요 없는 소액주주들이 지주회사의 주식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매도 물량이 많아지고 주가도 실제 하락했다”고 했다. 이 틈을 노려 대주주는 지주회사 지분을 값싸게 취득해 지배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실제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16~2022년 사이 인적분할로 지주회사체제를 이룬 사례 33건 가운데 29건이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최대주주의 지주회사 평균 실질지분율은 분할 전에 38.0%에서 분할 후 56.5%로 18.5%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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