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카톡 제치고 국내 이용자수 1위

지난해 12월 MAU 4565만명 기록
4554만명 그친 카톡에 11만 앞서
올해 1월엔 격차 22만으로 확대
해외 빅테크, 국내 잠식 우려 커져

유튜브가 카카오톡을 제치고 국내 모바일 플랫폼 이용자 수 1위에 올랐다. 해외 빅테크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4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유튜브의 지난해 1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565만명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MAU는 한 달에 1번 이상 서비스를 쓴 이용자 수를 의미한다.

그동안 1위를 지키던 카카오톡의 지난해 12월 MAU는 4554만명으로, 유튜브보다 11만명 낮았다. 모바일인덱스가 스마트폰 양대 운영 체제인 안드로이드(구글)와 iOS(애플)를 통합해 집계를 시작한 2020년 5월 이후 카카오톡이 2위로 밀려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월만 해도 카카오톡은 유튜브와의 MAU 격차가 125만명이었으나 유튜브가 매달 따라붙었다. 지난해 12월 MAU는 카톡이 유튜브를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으나 iOS 데이터 추정치 생성 방법을 업데이트하면서 결국 순위가 바뀌었다.

흐름은 지난달에도 이어졌다. 유튜브의 1월 MAU는 4547만명, 카카오톡은 4525만명으로, 격차는 22만명으로 더 벌어졌다. 지난달 국내 유튜브 총사용 시간(약 19억500만시간)은 20억시간에 육박한다. 2위 카카오톡은 5억5000만시간, 3위 네이버는 3억7000만시간이다.

2005년 등장한 유튜브는 2006년 구글이 인수했다. 한국어 서비스는 2008년 시작했다. 영상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20초 내외 짧은 영상인 쇼츠가 이용자들을 끌어들였다. 유튜브와 유튜브뮤직을 연계한 ‘유튜브 프리미엄’ 전략은 음원 플랫폼 이용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12월 유튜브뮤직 MAU는 740만명을 기록, 멜론(728만명)을 넘어 국내 음원 플랫폼에서 처음 1위에 올랐다.

반면 카카오톡은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DM(다이렉트메시지)을 통한 소통이 많아지면서 입지가 줄었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이용이 많던 30대에서도 유튜브 이용이 늘면서 유튜브가 카카오톡을 추월하는 요인이 됐다.

이미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는 넷플릭스, SNS는 인스타그램이 차지한 상황에서 플랫폼도 해외 기업에 내주면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와 네이버 등이 선제적인 서비스를 고민하는 것은 물론, 정부가 추진하는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플랫폼법)이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