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왕실 마지막 왕세자, 86세로 사망…각종 추문에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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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마지막 왕세자였던 사보이 왕가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가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로이터·DPA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사보이 왕가에 따르면 에마누엘레는 제네바의 자택에서 가족 곁에서 숨을 거뒀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는 1946년 이탈리아에서 군주제가 폐지될 당시 재임한 마지막 왕 움베르토 2세의 아들이다.
이후 사보이 왕가는 이탈리아에서 쫓겨나 스위스 등에서 망명 생활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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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총기 스캔들 휩싸여…할아버지는 파시즘 정권 협조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이탈리아의 마지막 왕세자였던 사보이 왕가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가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로이터·DPA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사보이 왕가에 따르면 에마누엘레는 제네바의 자택에서 가족 곁에서 숨을 거뒀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는 1946년 이탈리아에서 군주제가 폐지될 당시 재임한 마지막 왕 움베르토 2세의 아들이다.
그의 할아버지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는 무솔리니의 파시즘 정권에 협조하며 유대인 탄압을 용인했다는 비판을 받는 인물이다.
움베르토 2세가 즉위한 지 한 달 만인 1946년 6월 이탈리아에서 국민투표로 입헌군주제가 폐지되면서 에마누엘레 역시 한달짜리 왕세자에 그쳤다.
이후 사보이 왕가는 이탈리아에서 쫓겨나 스위스 등에서 망명 생활을 해왔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는 왕세자 자리에서 쫓겨난 뒤에도 총기·부정부패 스캔들 등 각종 추문에 휩싸이며 여러 논란을 만들어냈다.
1978년 에마누엘레는 프랑스령 코르시카섬의 한 정박지에서 여행객들과 말싸움 도중에 실수로 총을 쏴 다른 독일인 관광객 한 명을 숨지게 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이후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받았으나 총기를 불법 소지한 혐의는 인정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외에도 2006년에는 성매매 및 부정부패 혐의로 이탈리아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2022년에는 사보이 왕가의 다른 가족들과 함께 이탈리아 중앙은행이 보관하고 있는 자신들의 가보 보석들을 돌려달라며 이탈리아 정부를 향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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