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표들 엇갈린 흐름… “향후 경기 회복은 내수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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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가 7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동행지수·선행지수 두 지표만 놓고 보면 현재의 경기는 수축한 상태지만 향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다만 동행지수 하락 폭이 직전 달보다 커졌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세는 더딜 수 있다는 평가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향후 경기는 내수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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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
앞날 예측 선행지수 넉 달째 상승
“앞으로 상황은 나아질 것” 해석
소매판매 2년째 감소 심상찮아
비내구재는 환란 이후 최대 감소
소비 안 살아나면 경기 부진 관측
경기 반등의 ‘열쇠’는 내수 회복에 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지수는 2년 연속 쪼그라든 것은 물론 감소폭마저 커진 상태다. 특히 단기에 소모되는 비내구재 소비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실제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추세 요인 제거)는 98.6(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려갔다. 하락 폭도 전달(-0.1포인트)보다 커졌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5월 100.3에서 다음달 100.1로 떨어진 이래 7개월째 하락세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월∼2009년 2월 11개월 연속 떨어진 이래 가장 긴 하락세다.
반면 향후 6개월 후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라 100.0(2020년=100)을 기록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9월부터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행지수·선행지수 두 지표만 놓고 보면 현재의 경기는 수축한 상태지만 향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다만 동행지수 하락 폭이 직전 달보다 커졌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세는 더딜 수 있다는 평가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향후 경기는 내수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내수 흐름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2022년 전년 대비 -0.3%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4%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소비 감소는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며, 지난해 감소폭은 2003년(-3.2%)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수치다.
특히 비내구재 소비가 전년 대비 1.8% 줄어들면서 1998년(-8.8%)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음식료품(-2.6%)과 의약품(-1.5%)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다. 고물가·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든 가계가 생필품과 소모품 등의 구입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 소비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서비스업 생산도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은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1년 5.0%, 2022년 6.7% 각각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3년 중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세인 제조업 생산·수출 부문과 내수 부문의 온도차가 병존하고 있다”며 “소비흐름을 체크할 수 있는 신용카드 매출 추이 등을 예의주시하며 소비가 더 꺼질지, 늘어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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