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민주 첫 경선서 압승… “트럼프 다시 패배자 만들 것”

박영준 2024. 2. 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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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에서 가볍게 압승을 거뒀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잇달아 승리하며 대세론을 굳히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경선 승리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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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캐롤라이나서 96.2% 득표
“트럼프 행동 2020년보다 더 나빠
나라 분열 극단적 목소리 이끌어”
공세수위 높이며 분위기 반전 꾀해

재선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에서 가볍게 압승을 거뒀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패배자로 만들겠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AP통신, CNN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간) 민주당 첫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 개표가 시작되자마자 바이든 대통령이 압승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개표가 99% 진행된 4일 자정 기준, 바이든 대통령이 96.2%를 득표해 주 대의원 55명 전원을 확보하게 됐다. 민주당 후보가 되려면 3788명의 과반인 1895명을 확보해야 한다.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 후보와 민주당 딘 필립스 하원의원은 각각 2.1%, 1.7%를 얻는 데 그쳤다.
“느낌 좋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민주당 첫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가 펼쳐진 3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대선 캠프 사무실을 찾아 밝은 표정으로 연설하고 있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윌밍턴=AF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 승리 확정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에 “2024년인 지금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이 다시 목소리를 냈다”며 “난 여러분이 우리를 다시 대선 승리로,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패배자로 만드는 길에 올려놨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경선 때 아이오와주 등 초반전에 계속 패배하면서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네 번째로 경선을 치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기사회생하면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고 결국 대통령 자리까지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우리나라를 분열하고 퇴행시키려고 결심한 극단적이고 위험한 목소리들이 나라에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가 그들을 이끌고 있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 수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잇달아 승리하며 대세론을 굳히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경선 승리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대선 캠프 사무실을 찾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 자신이 6%포인트 앞선 퀴니피액대 여론조사를 언급하면서 “느낌이 좋다. 사람들이 (대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행동 면에서 2020년보다 더 나빠졌다”면서 “여기(대선)에 많은 것이 달렸다. 우리는 엄청난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고, 반(反)트럼프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원색적인 욕설을 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의 욕설을 들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역겨운 망할 자식’(sick fuck)이라거나 ‘망할 멍청이’(fucking asshole)라는 등의 욕설을 자주 사용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오랫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는 것에 분노해 왔고, 이를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자 지극히 반(反)미국적이라고 믿고 있다고 관계자들의 말을 전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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