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암스테르담 홍등가, 도심 외곽 이전…찬반 투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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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시의 홍등가를 '드발렌'에서 남부의 도심 외곽 지역 쥐이드로 옮기는 계획을 두고, 시의회에서 앞으로 2주간 찬반 투표가 진행된다.
암스테르담시는 시민과 관광객 안전을 위해 쥐이드에 새로운 성매매촌인 '에로틱센터(Erotisch Centrum)'를 만들어 홍등가를 현재의 위치에서 유럽의약품청(EMA) 본부 인근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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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후보지 주민과 인근 유럽의약품청 거센 반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시의 홍등가를 '드발렌'에서 남부의 도심 외곽 지역 쥐이드로 옮기는 계획을 두고, 시의회에서 앞으로 2주간 찬반 투표가 진행된다.
암스테르담시는 시민과 관광객 안전을 위해 쥐이드에 새로운 성매매촌인 '에로틱센터(Erotisch Centrum)'를 만들어 홍등가를 현재의 위치에서 유럽의약품청(EMA) 본부 인근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후보지 인근 지역 주민과 EMA 측이 여전히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수년째 추진 중인 홍등가 이전 계획이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쥐이드 지역에 건립할 예정인 5층짜리 '에로틱센터'에는 100개의 성매매방과 2개의 바, 스트립 클럽 등이 포함될 계획이다. 이 계획은 아직 시의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선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도시 남부의 부유한 지역 쥐이드로의 이전을 제안한 펨케 할세마 암스테르담 시장은 "이전이 확정되면 센터의 완공까지 약 7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 당국의 이전 계획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암스테르담의 일부 매춘 종사자들도 에로틱센터를 거대한 '에로틱 감옥'이라며 성토하는 분위기다. 성매매 전용 건물에 대한 계획이 안전한 노동 환경을 제공하기로 돼 있었지만, 실상은 정반대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홍등가 이전을 주제로 열린 공개 토론회에서 전직 매춘부 마리스카 메이저는 "거리의 매춘 창구는 폐쇄된 에로틱 센터의 창구와는 전혀 다르다"며, 역사적인 매춘 중심지인 드발렌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EMA 측도 토론회에서 반대 목소리를 냈다. EMA 대변인은 "시 당국의 이전 계획으로 직원과 방문객의 안전과 보안 등이 우려된다"면서 "안전한 작업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적절한 정치적·외교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회에선 일부 성매매 종사자들이 새로운 홍등가 이전 후보지가 훨씬 안전할 것이란 의견을 냈지만, 압도적 다수는 이전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고 AFP는 전했다.
14세기에 처음 생긴 암스테르담의 홍등가는 현재 300여 개의 성매매 업소와 대마초 카페가 모였다. 지난 2000년 네덜란드 정부가 성매매업을 합법화한 뒤,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여러 업소들이 문을 닫으면서 일부 지역이 황폐화했다.
크고 작은 범죄로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시 당국은 이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암스테르담 시의원들이 2주간 쥐이드에 5층 규모의 최신식 건물을 지어 성매매 업소를 입주시키는 방안을 두고 투표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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