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中, 춘절 앞두고 돼지고기도 안 팔린다

이우중 2024. 2. 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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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설)이 다가왔지만 정작 명절 인기 음식인 돼지고기의 소비량은 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지난 수개월 간 둔화했던 중국의 돼지고기 수요는 최대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여전히 약하다"며 "이는 임금 감소가 가계를 강타하고 소비자물가에 부담을 주면서 소비와 (돼지고기) 공급 과잉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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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비국 불구 수요 줄어
블룸버그 “심각한 경제상황 보여줘”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설)이 다가왔지만 정작 명절 인기 음식인 돼지고기의 소비량은 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처한 심각한 경제 상황을 보여 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지난 수개월 간 둔화했던 중국의 돼지고기 수요는 최대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여전히 약하다”며 “이는 임금 감소가 가계를 강타하고 소비자물가에 부담을 주면서 소비와 (돼지고기) 공급 과잉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한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이어 컨설팅회사 상하이JCI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돼지고기 소비는 100만t 줄어든 약 5400만t으로 극적인 감소는 아니지만 가족들이 소비와 여흥을 다시 즐기게 된 시기임을 감안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시장에서 상인이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최근 몇 년간 거대 양돈 기업들이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돼지 사육 규모가 급속히 확대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어려움을 겪는 농가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말 돼지 도축을 가속하면서 돼지고기 생산량이 9년 만에 최대인 5794만t을 기록했다”며 돼지 생산 규모 감축을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으로 글로벌 돼지고기 소비와 생산에서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에 중국에서 돼지고기값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돼지고기 소비가 줄어들면서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를 고조시킨다. 소비 감소가 특히 이주노동자, 블루칼라 등 저소득층 사이에서 두드러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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