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령 NI, 103년 만에 첫 아일랜드 공화주의 '총리'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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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령 북아일랜드(NI) 의회는 3일 예상대로 아일랜드공화국과 통합을 원하는 아일랜드 공화주의의 신 페인 소속 미셸 오닐 의원을 새 수석장관으로 선출했다.
따라서 3일 오후 2시23분(현지시간) 스토몬트에서 신 페인 오닐 의원이 수석장관으로 선출된 것은 103년 북아일랜드 역사상 처음있는 카톨릭 세력의 지방정부 장악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도 수석장관 선출로 북아일랜드 지방정부가 2년 만에 다시 살아난 것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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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영국령 북아일랜드(NI) 의회는 3일 예상대로 아일랜드공화국과 통합을 원하는 아일랜드 공화주의의 신 페인 소속 미셸 오닐 의원을 새 수석장관으로 선출했다.
영국 중앙정부에서 반 자치권을 얻은 NI 지방정부(컨트리, 네이션)는 의원내각제로 스토몬트로 불리는 NI 의회가 190만 주민을 다스린다고 할 수 있다.
총선을 통해 의회에 진출한 5개 정당 중 '공화주의' 신 페인과 '통합주의' 민주통합주의당(DUP)이 양대 세력이며 1998년 역사적 협정을 통해 두 당은 군력분점의 공동정치에 합의했다.
총선 제1당이 총리 격인 수석장관(First Minister)을 맡고 제2당이 부 수석장관을 맡는다. 경제, 교육 등 내각 각 장관을 따로 있다.
권력분점 후 2022년 총선 전까지 DUP가 계속 수석장관 직을 맡아왔다. 이 당은 영국과의 완전한 통합을 원하는 당으로 개신교 세력이다. 신 페인은 아일랜드공화국과의 통합을 원하는 아일랜드공화주의 및 아일랜드 민족주의의 정당으로 카톨릭 세력이다.
북아일랜드는 103년 전인 1921년 영국령이 되었다. 이는 아일랜드섬이 400년 동안 이웃 브리튼섬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독립을 앞두고 생긴 조치다. 아일랜드섬 32개 카운티 중 북부 6개 카운티가 주민투표에서 '영국 잔류'을 선택해 영국령이 된 것이다.
섬 남부와 중부의 나머지 26개 카운티는 아일랜드공화국으로 1922년 독립했다. 북아일랜드는 출발부터 모든 것이 영국통합 지향의 개신교 세력 위주로 움직였다.
카톨릭 주민은 2등 국민의 차별을 받았고 1960년 대 후반부터 '아일랜드공화군(IRA)'이란 아일랜드(섬) 민족주의 군사조직이 생겨 북아일랜드 개신교 세력 및 영국 중앙정부와 폭력을 불사하며 맞서기 시작했다.
영국 중앙정부가 직접 통치하던 시절이며 개신교도 폭력으로 대응해 양측이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 중재로 1998년 극적으로 평화 합의하기까지 37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합의와 함께 북아일랜드에 반 자치의 지방정부가 들어섰고 권력분점이 실시되었다. 24년 동안 통합주의의 DUP가 수석장관 직을 내리 맡았다.
따라서 3일 오후 2시23분(현지시간) 스토몬트에서 신 페인 오닐 의원이 수석장관으로 선출된 것은 103년 북아일랜드 역사상 처음있는 카톨릭 세력의 지방정부 장악이라고 할 수 있다. 2년 전 총선에서 신 페인이 처음으로 제1당이 되었으나 직전에 DUP가 브렉시트 교역을 문제삼아 지방정부 자체를 보이콧해 역사적인 신 페인 수석장관의 탄생이 늦춰진 것이다.
권력분점 합의에서 수석장관과 부(deputy) 수석장관은 권한이 동둥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그 특전과 위세는 분명한 차이가 난다.
신 페인은 반 영국 군사조직 IRA의 정치 조직이다. 여성인 오닐 수석장관(47)은 IRA 가족 출신이며 IRA의 과거 폭력을 옹호해왔다. 오닐 장관은 선임 후 "새로운 새벽이 출현한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모든 사람들을 똑같이 섬기는 수석장관이 될 것"을 다짐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도 수석장관 선출로 북아일랜드 지방정부가 2년 만에 다시 살아난 것을 축하했다. 빌 클린턴 전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모두 아일랜드계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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