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 있는 듯" 칠레서 폭염 속 동시다발 산불…수십 명 사망

신승이 기자 2024. 2. 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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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칠레에서 대형 산불이 났습니다.

현지시간 2일 칠레 중서부 해안 지역에서 산불이 빠르게 번지며 민가를 덮쳤습니다.

적도 부근 바다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칠레를 비롯한 남미 국가들은 최근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를 겪고 있습니다.

칠레에서만 중남부에서 92건의 산불이 타고 있고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에서도 대규모 산불 화재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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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 칠레에서 대형 산불이 났습니다. 벌써 사망자가 수십 명인데 진화도 쉽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남미 전역이 산불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입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전체가 붉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무서운 기세로 타오르는 불길이 집과 나무를 순식간에 집어삼킵니다.

도시는 거대한 불기둥에 갇혔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역부족입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마을에는 뼈대만 남은 차량들과 잿더미가 된 건물이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제시카 바리오스/주민 : 연기가 가득했어요. 금세 하늘이 어두워져 깜깜했어요. 바람은 마치 허리케인처럼 불었고요. 정말 지옥에 있는 것 같았어요.]

현지시간 2일 칠레 중서부 해안 지역에서 산불이 빠르게 번지며 민가를 덮쳤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사망자 수는 최소 51명.

여의도의 27배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탔고 주택 1천100여 채가 사라졌습니다.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소방 인력을 대거 동원했지만, 좀처럼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브리엘 보릭/칠레 대통령 : 불길이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고온과 강풍 등) 기후 상황 때문에 진화가 어렵습니다.]

불씨를 키운 것은 남미를 덮친 이상고온 현상입니다.

적도 부근 바다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칠레를 비롯한 남미 국가들은 최근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를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건기의 가뭄까지 겹치면서 작은 불씨가 쉽게 확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칠레에서만 중남부에서 92건의 산불이 타고 있고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에서도 대규모 산불 화재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적어도 올 4월까지는 엘니뇨가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해 극단적 기후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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