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10명 중 4명 ‘마음의 병’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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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20명 가운데 한 명꼴로 '자살위험군'에 속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소방청이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진료사업단과 함께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소방공무원 5만28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수행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PTSD, 우울, 수면장애, 문제성 음주 등 4가지 심리 질환 가운데 1개 이상 질환에 대해 관리나 치료가 필요한 위험군은 2만3060명(43.9%)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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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질환 1개 이상 관리·치료 필요
응답자 5%는 자살 고위험군 분류
1인당 연평균 6회 외상 사건 경험
소방관 20명 가운데 한 명꼴로 ‘자살위험군’에 속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10명 중 4명 이상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나 우울 등 심리 질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전체의 6.5%인 3412명이 PTSD를 호소했다. 응답자의 6.3%(3323명)는 우울 증상을 보였다. 수면장애와 문제성 음주 소견을 받은 비율은 각각 27.2%(1만4297명), 26.4%(1만3861명)에 달했다.
2022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PTSD와 수면장애를 겪는 소방공무원 비율은 각각 1.6%포인트, 2.6%포인트 감소했다. 우울증 소견자 비율도 1.3%포인트 줄었다. 반면 음주습관 측면에서 문제를 보인 소방공무원은 0.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연평균 5.9회의 외상사건(PTSD를 유발할 수 있는 충격적 사건)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1년간 15차례 이상 외상사건을 경험했다는 소방대원도 10.7%에 달해 전년(10.3%)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정신적 후유증을 남기는 현장으로 인한 고통뿐 아니라 업무량과 근무조건, 업무수행을 위한 지원과 보상 등 직무 전반에 대한 스트레스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 불공정성’과 ‘보상 부적절’ 문제를 호소한 비율은 각각 30.6%(1만6057명), 24.2%(1만2699명)로 나타났고, ‘일과 삶의 불균형’을 지적한 응답도 19.8%(1만410명)에 달했다. ‘사회적 지지 부족’으로 고통받는다는 비율은 22.1%(1만1592명)였다.
한편 소방청은 소방관들의 마음건강을 위해 심리치유·상담실 등을 갖춘 소방심신수련원을 2026년 강원 강릉시에 준공할 예정이다. PTSD를 전문적으로 치유하는 이 시설에는 객실 120개와 운동치료실, 숲길 산책로 등이 조성된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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