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장면 떠나지 않아"‥소방관 44% '심리질환 위험군'
[뉴스데스크]
◀ 앵커 ▶
사흘 전 경북 문경에서 불길에 휩싸인 공장 안으로 들어갔던 젊은 소방대원 두 명이 순직했습니다.
이처럼 생사를 넘나드는 현장에서 일하는 소방공무원들은 육체적으로 힘들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겪는 고통도 클 수밖에 없는데요.
소방관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나 수면장애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우리나라 소방관의 출동건수는 한해 약 4백만 건에 달합니다.
교통사고, 화재, 참사 현장.
이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참혹한 현장에 가장 먼저 뛰어듭니다.
사고를 수습한 뒤에도 참혹했던 현장은 뇌리에 깊숙이 박혀 있습니다.
[송현대/구조대원] "거기 (사고현장 근처를) 지나가면 그때 사고가 났던 게 기억이 나기도 하고, 그 소리와 그 질감 이런 게 남아 있는 거죠."
동료와 나도 언제든 변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직접 목격한 재난에 대한 공포는 일상생활을 흔들기도 합니다.
[권영준/소방대원] "길 가다가 이제 젊은 저 이십대 초반이신 분들 얼굴을 보면 그 생각이 나거나‥축제 같은 거 아니면 사람 많은 지하철 그런 데를 나중에 내가 그런 데를 갈 수 있을까‥"
지난해 소방공무원 5만 2천800여 명을 상대로 마음건강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4명 이상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등의 심리질환 치료나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면 장애 위험군이 27.2%로 가장 많았고, 문제성음주,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우울증 순이었습니다.
자살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한 소방공무원은 전체 응답자의 8.5%, 관리가 필요한 자살 고위험군은 4.9%로 100명 중 5명꼴이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끝난 영향으로 전년도보다 마음 건강이 소폭 나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소방공무원들의 정신건강은 여전히 위험한 수준입니다.
[조철현/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신 건강을 신체적인 건강과 동등하게 조직 내에서 바라봐줘야 되고 상담을 받거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경로를 많이 만들기는 해야 될 것 같고‥"
소방관들을 위한 첫 국립소방병원은 내년 말에야 문을 열고 소방관들의 마음건강 전문 치유시설인 소방심신수련원은 빨라야 오는 2026년에 개원합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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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정지영
이재욱 기자(abc@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8519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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