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黨으론 미래 없다’… 갈라선 민주 탈당파

이슬기 기자 2024. 2. 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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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신당을 추진하던 '미래대연합' 소속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4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공동창당을 거부했다.

그간 '원칙과상식'으로 함께 활동했던 김종민 의원 역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관련해 이원욱·조응천 의원과 이견이 컸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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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이낙연’ 실체 신뢰 못해”
이준석과 연대, 내부서도 이견 커
창당대회 장소 선정부터 대립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신당을 추진하던 ‘미래대연합’ 소속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4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공동창당을 거부했다. 수평적·열린통합이라는 대원칙이 무너지고 흡수통합을 강요당했다는 것이다. 그간 ‘탈(脫)이재명 사당화’라는 공통분모를 기반으로 제3지대를 도모했지만, 결국 ‘대권주자 이낙연’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려 접점을 찾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응천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 확대운영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 조응천, 김종민 공동창당준비위원장. /뉴스1

4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은 중앙당 창당대회 당일인 4일 오전까지 이른바 ‘이낙연 신당’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한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당명이나 당헌은 근본적 이유가 아니었다”며 “결국 대권 주자 이낙연의 실체와 영향력에 대한 평가가 너무 달랐고, 아무리 설득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간 ‘원칙과상식’으로 함께 활동했던 김종민 의원 역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관련해 이원욱·조응천 의원과 이견이 컸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양측의 이견은 실무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당초 새로운미래 측은 창당대회 장소로 일산 킨텍스 또는 장충체육관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두 의원이 “기존 구태정치 모습을 답습하는 것”이라며 반발해 국회 의원회관으로 변경했다. 대형 행사장에서 이 대표에만 모든 조명이 집중되는 것에도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당명과 정강정책, 창당 행사까지 ‘흡수 통합’ 형태로 이뤄지는 데 대한 거부감이 컸다는 것이다.

‘이준석 신당’과 연합 여부도 공동창당을 막는 요소가 됐다. 특히 이낙연 대표 출마와 관련,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견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감정 싸움으로도 번졌다. 이낙연 대표는 애초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대표가 야당의 텃밭인 호남 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계양을에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대표 측에선 “출마 문제에 왜 이준석이 감놔라 배놔라 하냐” “무례한 이준석의 막말을 언제까지 참아줘야 하나”는 등의 말이 나왔다.

이낙연 새로운선택 공동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왼쪽은 김종민 공동대표. /뉴스1

다만 미래대연합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4.10 총선에서 거대 양당을 대체할 세력으로 인정받으려면 개혁신당과 연합이 필수라는 주장이다. 창당에 실패할 경우, 총선용 선거연대라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새로운미래 소속 전직 의원은 통화에서 “제3지대가 의미있는 뭔가를 하려면 이준석과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그게 아니면 또 갈라지기 때문에 서로 조금씩 양보하더라도 하나로 가야한다. 안되면 마지막에 선거연대라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두 의원의 이탈로 새로운미래는 현역 1명으로 출범하게 됐다. 신당의 유일한 현역인 김종민 의원은 이낙연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정당의 헌법인 강령과 당헌은 반드시 합의돼야 할 사항이지만 일방적 의결이 예상된다”며 “가치와 비전 중심의 통합을 주장해 온 저희가 묻지 마 통합을 위해 몸을 던지는 건 이율배반적이다. 공간만 이동하는 통합은 불협화음만 낳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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