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49일 쌍둥이 운다고... 엎어놔 숨지게 한 20대 친모 구속

김수언 기자 2024. 2. 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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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개월도 안 된 쌍둥이 자매를 모텔 침대에 엎어 재워 숨지게 한 20대 어머니가 4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의 한 모텔에서 생후 49일 된 쌍둥이 자매를 침대에 엎드린 채 재우는 등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친모가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4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24)씨를 구속했다.

인천지법 영장 당직 이인화 판사는 이날 오후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1일 새벽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의 한 모텔에서 쌍둥이 자매인 여아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대전에 거주하는 A씨 부부는 사건 발생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인천에 놀러 왔다가 딸들을 데리고 모텔에 투숙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새벽 3시쯤 아이들이 심하게 울어, 얼굴을 침대 매트리스로 향하게 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쌍둥이 자매는 발견 당시 침대에 엎드린 상태였으며, 얼굴과 배에서 ‘시반’(시체에 나타나는 얼룩)이 확인됐다고 한다. 이는 사망 후 혈액이 몸 아래쪽으로 쏠리면서 나타나는 흔적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숨진 쌍둥이 자매에 대한 1차 부검 결과, “질식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내부 출혈이나 골절 등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함께 긴급 체포한 20대 계부 B씨는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보고 석방했다. 당초 B씨는 자신이 아이들을 엎어놨다고 진술했다가, “먼저 잠들어서 몰랐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A씨는 “아이들을 왜 뒤집어 놓았나” “아이들에게 미안하지 않나”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법원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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